韓 대기업 비중, OECD 기준 최하위

韓 대기업 비중, OECD 기준 최하위

  • 기자명 최형준
  • 입력 2019.04.18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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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최형준 기자=한국에서 대기업이 차지하고 있는 비중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으로 최하위권이란 조사가 발표됐다.

18일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한국의 대기업 비중은 전체 기업의 0.09%로 분석대상 OECD 국가 34개국 중 최하위 수준(33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기업 1만개 중 대기업은 9개에 불과하다는 의미로 터키(20위), 리투아니아(19위), 폴란드(16위) 등 우리보다 국가 GDP가 낮은 나라보다도 적은 수치다. 대기업 비중이 가장 높은 나라인 스위스(0.82%)와 비교하면 9분의 1 수준이다.

한경연은 대기업 비중이 1인당 국민소득과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해석했다. 대기업 비중이 OECD 상위권인 스위스, 미국, 독일, 룩셈부르크 등은 1인당 국민소득 역시 상위권인 데 반해, 한국은 남부 유럽국가인 그리스, 이탈리아, 포르투갈, 스페인 등과 함께 대기업 비중과 1인당 국민소득이 모두 낮은 국가군에 속했다.

대기업 비중이 OECD 최하위 수준임에도 불구하고 대기업 1사당 평균 종사자수는 중위권 수준을 보였다. 한국의 대기업 당 평균 종사자수는 790.7명으로 OECD 국가 중 21위였다.

제조업과 서비스업으로 나눠 살펴보면, 한국 기업 중 제조업 대기업 비중은 0.02%로 OECD 33위 불과하지만, 1사당 종사자 수는 1045.3명으로 OECD 최상위권(4위)이다.

반면, 서비스업 대기업 비중은 0.05%로 OECD 32위이고 1사당 종사자 수도 697.0명으로 OECD 30위에 불과했다.

한경연은 "서비스업 대기업은 기업수도 적고, 개별 기업의 고용창출도 외국 대비 적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우리나라의 대기업 비중이 OECD 중간 정도인 아일랜드(17위), 노르웨이(18위) 수준(0.19%)로 상승할 경우, 대기업 수는 현재 2716개에서 5907개로 증가하게 되고, 대기업 수 증가로 인 해 양질의 대기업 일자리 252만개가 새롭게 만들어지게 된다는 게 한경연의 설명이다.

한경연 관계자는 "일부에서는 우리나라의 대기업의 고용창출 능력이 낮다고 주장하는데, 이는 대기업의 비중이 너무 적기 때문에 생기는 착시"라며 "중소·중견 기업이 대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정책적, 제도적인 개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서비스산업은 대기업도 고용창출이 어려울 정도로 외국에 비해 산업 자체가 취약하다는 것이 드러났다"며 "서비스산업 활성화를 위해 과감한 규제개혁을 추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더퍼블릭 / 최형준 chj@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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