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준, 73회나 언급한 인플레...“지속되면 예상보다 빠르게 금리 인상”

美연준, 73회나 언급한 인플레...“지속되면 예상보다 빠르게 금리 인상”

  • 기자명 이현정
  • 입력 2022.02.18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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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이현정 기자]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강하고 지속적인 데에 우려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연준이 공개한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서 ‘인플레이션’이라는 단어는 무려 73차례나 언급됐다. 이에 따라 연준 위원들은 물가 상승률이 지속될 경우 예상보다 빨리 금리 인상과 긴축에 나설 가능성도 언급했다. 국내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에도 압력이 더 가해질 것으로 보인다.

18일 미 CNBC는 “인플레이션 화두가 회의 논의의 상당 부분을 차지한 것으로 의사록에서 확인된다”며 “위원들은 물가 상승이 빨라지고 있고 보다 지속적으로(persistent)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공개된 의사록에 따르면 연준 위원들은 “최근 물가상승률 지표가 계속에서 연준의 장기 목표치(2%)를 크게 웃돌고 예상보다 더 오래 지속되고 있다”고 언급하면서 금리 인상과 양적긴축 등으로 인플레이션 대응에 나서야 함을 시사했다.

이에 대해 미 경제매체 배런즈는 “연준은 인플레이션이 누그러지지 않을 경우 보다 적극적인 조치가 필요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고 풀이했다.

연준 위원들 중에는 물가 상승폭이 완화될 것으로 전망하는 의견도 있었으나 인플레이션을 부추기는 요인들도 많다는 지적도 나왔다. 중국의 코로나19로 인한 광범위한 봉쇄와 공장 가동 중단이 이어지고 있으며 우크라이나를 중심으로 감도는 전운에 글로벌 에너지 가격이 크게 오를 수 있음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또한 미국 내 물가 상승은 코로나19에 직접 영향을 받는 대면 서비스업을 넘어 경제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에 따라 인플레이션 상황이 급격히 악화될 경우 금리 인상이 단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지난 1월 FOMC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노동시장에 악영향을 주지 않는 선에서 금리를 올릴 여지가 꽤 많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미 미국 내 시장에서는 연준이 올해 7차례에 걸쳐 금리를 올릴 수 있으며 한 번에 0.5%p를 올리는 ‘빅샷’ 시나리오까지 나온 상황이다.

한국은행은 미국의 금리 인상이 가시화되면서 기준금리 인상에 더 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지난해 8월, 11월과 지난달까지 세 번의 기준금리 인상이 단행됐기 때문에 당장은 인상보다 관망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아울러 다음 달 예정된 대통령 선거와 오미크론 확산세가 급증하는 등의 상황도 금리 인상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그러나 올해 두세 번의 인상으로 기준금리가 1.75%까지 인상할 수 있다는 시장 전망이 나온 만큼 추가 인상 가능성은 남아있는 상황이다.

더퍼블릭 / 이현정 thepublic315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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