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불심 자극하는 이재명 측근 황교익과 조국 세력?…불교계 비난하고 ‘봉이 김선달’ 정청래 두둔

성남 불심 자극하는 이재명 측근 황교익과 조국 세력?…불교계 비난하고 ‘봉이 김선달’ 정청래 두둔

  • 기자명 김영일
  • 입력 2022.01.24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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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이 지난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대규모 승려대회에 참석해 사과발언을 할 예정이었으나 입장을 전하지 못한채 발걸음을 돌리고 있다. 정 의원은 해인사 문화재 관람료를 통행세로 지칭하고 이를 걷는 사찰을 '봉이 김선달'에 비유해 불교계로부터 강한 비판을 받았다. 정 의원은 이날 조계사에서 열린 대규모 승려대회에서 사과입장을 밝힐 계획이었으나 취재진과 짧은 질의응답만 나눈 뒤 사찰을 떠났다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친조국 성향 세력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경기도지사 시절 경기관광공사 사장으로 내정했다가 ‘보은인사’ 논란이 일자 후보직을 사퇴했던 맛칼럼니스트 황교익 씨가 ‘봉이 김선달’ 발언으로 논란을 자초한 정청래 의원을 두둔하며 불교계를 겨냥해 맹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정청래 ‘통행세’, ‘봉이 김선달’ 논란

지난해 10월 5일 문화재청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은 “매표소에서 해인사까지 거리가 3.5㎞인데, 그 절에 들어가지 않더라도 3.5㎞ 밖의 매표소에서 표를 끊고 통행세를 낸다. 봉이 김선달도 아니고”라고 지적했다.


이는 문화재 관람료를 ‘통행세’로 지목하고 이를 징수하는 해인사를 ‘봉이 김선달’에 비유한 것으로 여권과 불교계 간 갈등의 씨앗이 됐다.

정청래 의원의 ‘통행세’, ‘봉이 김선달’ 발언에 대해 해인사는 입장문을 내고 “문화재 관람료를 징수하는 것은 문화재보호법에 명시된 합법적인 일임에도 정청래 의원이 ‘봉이 김선달’을 언급하는 등 명백한 허위 사실을 주장하고 있다”며 “정 의원의 사과가 있을 때까지 단호하게 대응해 나가겠다”고 했다.

그러나 정 의원이 불교계의 사과 요구를 거부하면서 논란이 커졌고, 이에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물론 이재명 후보까지 나서 대리 사과를 했다.

불교계 승려대회 개최…문재인 대통령 사과 촉구

그럼에도 불교계 입장은 단호했고, 결국 정 의원이 “국정감사 기간 문화재 관람료에 대한 표현상 과했던 부분에 대해 불교계에 유감을 표하며 진심으로 사과를 드린다”면서 고개를 숙였지만, 불교계는 거부하며 정 의원에 대한 탈당 또는 출당을 요구했고, 지난 21일에는 서울 종로구 조계사 대웅전에서 전국승려대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은 “조선조말 목숨을 내놓고 천주교인들을 보듬어 준 통합과 자비, 포용의 불교는 다종교 국가인 대한민국에 종교 간 분쟁이 없는 모범국가의 토대를 제공해왔으나 지금 어디에도 불교계 헌신의 결과를 찾아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천진암과 주어사는 천주교 성지가 됐으며, 국민 편의를 위해 제공한 국립공원의 울타리는 수행공간을 옥죄고 있다”면서 “문화재보호법으로 인정받은 문화재구역입장료도 ‘통행세’로 치부받기에 이르렀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런 과정의 중심에 정부가 있다. 기회는 불평등했고, 과정도 불공정했으며, 결과도 정의롭지 못했다”며 문재인 대통령의 사과를 촉구했다.

조계종 중앙종회의장 정문스님 또한 “코로나19 확산으로 모두가 고통을 감내하는 상황에 전국승려대회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있는 것을 모르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대회를 열게 된 것은 그만큼 종교편향과 불교왜곡이 참을 수 없을 만큼 극에 달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날 송영길 대표와 정청래 의원 등이 직접 사과에 나설 예정이었으나 항의가 빗발치면서 무산됐다.

조국 수호 세력 “불교인들 탐욕에 쩔어 있어”…황교익 “욕심 좀 버리세요”

불교계가 문재인 대통령의 사과를 촉구할 만큼 정청래 의원의 ‘봉인 김선달’ 발언에 대한 후폭풍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친조국 세력과 이재명 후보가 과거 경기관광공사로 낙점했던 황교익 씨는 되레 성난 불심을 자극하는 모양새를 연출하고 있다.

‘조국 사태’ 당시 ‘조국 수호’ 집회를 주도했던 개혁국민운동본부(개국본)은 승려대회 전날인 지난 20일 조계사 건너편에서 불교계를 규탄하는 집회를 열었다.

개국본은 이날 집회를 열고 “조계종이 전국 승려들의 범불교 대회를 예고하며 노골적인 대선개입 정치개입에 나섰다”고 비판했다.

개국본의 한 인사는 “대한민국의 불교의 본산이라고 할 수 있는 조계종이 정치적으로 퇴색됐다”며 “편향된 종교, 정치의식을 가지고 있는 불교계 우리 국민들이 따끔하게 혼내줘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 개국본은 측은 “정청래 의원이 조계종에 일침을 가한 일은 다른 일이 아니다. 국립공원 사찰이 왜 요금을 받느냐는 것”이라며 “부처님께서 공수래공수거라고 하지 않았나. 불교의 불법마저 어기고 있다. 무소유라고 했는데 왜 이렇게 불교인들이 탐욕에 쩔어 있는지 도저히 이해가 안 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장도 “당사자가 사과하고, 당대표가 사과하고,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사과해도, (조계종은) 편향된 내용으로 특정 후보와 특정 정당을 명백하게 부당하게 공격하는 내용의 대회를 열겠다는 것”이라며 “승려대회를 강행하는 것은 국민들이 도저히 납득하기 어려울 것이다. 정청래 의원과 민주당의 사과를 깔끔하게 수용하라”고 했다.

황교익 씨는 지난 20일부터 페이스북에 불교계를 비판하는 글을 잇달아 올리고 있다.

지난 23일엔 “정청래는 자신의 발언에 대해 사과했다. 그럼에도 조계종의 일부 승려는 계속 사과하라고 주장했다. 정청래는 승려가 다 모이는 자리에 나가 또 사과를 하겠다고 갔다. 승려들은 정청래를 내쫓았다”며 “한국 승려들은 자비 없는 부처님을 모시는가 싶어 무섭다”고 했다.

22일에는 “고려는 불교국가이니 사찰의 생산물에는 세금을 붙이지 않았다. 사찰에 돈이 도니 대출업을 했다. 사찰은 타락했고 불교국가 고려는 망했다”면서 “이번 조계종 사태도 정교유착 폐습의 한 흔적이라고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나아가 “문화재관람료 받으세요. 다만 문화재를 관람하지 않을 사람한테까지 받으려고 하지 마세요. 그게 뭐가 어려운 문제라고 그러세요. 욕심 좀 버리세요”라고 훈계했다.

21일에도 “조계종의 성명은 반정부 투쟁 선언으로 읽힌다”면서 “정청래 의원의 발언이 없었다 해도 조계종은 오늘과 같은 행동을 했을 것이라고 판단하는 게 합리적”이라고 했다.

20일에는 “정말 궁금해 묻는다. 정청래 의원을 출당시키면 조계종이 조용히 있겠답니까. 단지 정청래 의원의 ‘봉이 김선달’ 발언을 참지 못하여 그런답니까. 정청래 의원 출당이 조계종의 체면을 세워준답니까. 제가 수준이 낮은 탓인지 정청래 의원 출당 주장의 속내를 도저히 헤아릴 수 없어 헛웃음이 난다”고 했다.

다만, 조국 세력과 황교익 씨가 불교계를 겨냥하고 있는데 대해, 일각에서는 대선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 되레 역효과만 초래할 것이란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kill0127@thepublic.kr 

더퍼블릭 / 김영일 kill0127@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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