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2년물↑·10년물↓...장단기 금리 역전...경기침체 전조?

美, 2년물↑·10년물↓...장단기 금리 역전...경기침체 전조?

  • 기자명 이현정
  • 입력 2022.03.30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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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욕증권거래소(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이현정 기자] 미국의 장단기 국채 금리 역전 현상이 발생했다. 먼 미래의 경제 불확실성에 10년물 금리가 2년물 금리보다 낮은 것이 일반적이지만 이것이 역전됐다는 의미다. 미국의 기준금리가 빠르게 인상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단기금리가 오르자 나타난 역전현상으로 이는 경기 침체의 전조로 받아들여 지기도 한다.

29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33분경 뉴욕채권시장에서 국채 2년물 금리는 2.39% 선에서 미 국채 10년물 금리를 잠시 넘어섰다. 블룸버그는 “불과 몇 초간 10년물 금리보다 2년물 금리가 더 높았다”고 전했다.

이 같은 현상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올해 기준금리를 공격적으로 인상할 것이라고 밝힌 데 따라 2년물 금리는 빠르게 상승하는데 비해 10년물 금리는 향후 금리인상이 경기침체를 가져올 수 있다는 우려에 하락하면서 나타난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후 두 금리는 다시 0.05%포인트 안팎으로 벌어졌고 0.06%포인트의 차이로 마감했다.

장단기금리 역전은 지난 2019년 9월 미·중 갈등 당시 이후 2년 반만에 처음으로 월가는 예상보다 다소 빠르게 나타났다는 분위기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올해 2분기 중 장단기금리 역전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경기침체론이 불거지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아직은 섣부르다”는 의견도 나오는 상황이다. 월가의 한 인사는 “경기 변동성의 주기가 갈수록 짧아지고 있고 있다”며 “2년물 보다 3개월물로 단기물을 앞당겨서 봐야 한다”고 언급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역시 이 점을 언급한 바 있다.

연준에 따르면 10년물과 3개월물 국채 금리 차이는 이날 186bp(1bp=0.01%p)로 10년물과 2년물 금리와는 반대 양상을 나타냈다. 오히려 2017년 2월 이후 5년1개월만에 가장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월가의 한 채권 어드바이저는 “10년물-2년물과 10년물-3개월물을 동시에 보면 채권시장은 아직 혼재된 신호를 보내고 있다”며 “그러나 근래 기준금리인상 전망이 급격히 가팔라지고 있다는 점에서 커브 플래트닝(장단리 금리 차이가 줄어 평평한 형태) 흐름을 유심히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 가운데 전날 뉴욕증시는 상승 마감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의 종전 기대감이 높아진 영향으로 보인다.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38.30포인트(0.97%) 상승한 3만5294.19로 마감했다. S&P500지수는 1.23%포인트 오른 4631.60에, 나스닥 지수는 1.84% 뛴 1만4619.64로 거래를 마쳤다.

더퍼블릭 / 이현정 thepublic315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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