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명철 교수의 역사대학] 북한 붕괴시 강대국들의 점령 시나리오와 이해득실 2부

[윤명철 교수의 역사대학] 북한 붕괴시 강대국들의 점령 시나리오와 이해득실 2부

  • 기자명 윤명철 동국대 명예교수
  • 입력 2022.01.22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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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명철 교수가 학자로서 관점에서 본 「한반도 지정학적숙명론의 허구와 통일 실천의 전략들」 - 북한 재분할론 2부

▲ [윤명철 교수의 역사대학] 북한 붕괴시 강대국들의 점령 시나리오와 이해득실 2(22122일자)
(출처=유튜브) 


[더퍼블릭 = 윤명철 동국대 명예교수] 2022년 1월 22일자, 윤명철 동국대학교 명예교수가 유튜브 ‘역사대학’을 통해, 「한반도 지정학적숙명론의 허구와 통일 실천의 전략들」을 학자적 관점에서 시나리오를 가정하여 본다.

 

[윤명철 교수의 역사대학 2022년 1월 22일자 주요 내용]

일본과 중국 러시아 미국 등 강대국은 물론 우리조차도 한반도의 분단을 지리적 숙명으로 인식한다. 심지어는 대응전략과 해결모델 또한 그 것에 근거한다. 이러한 주장들은 문제가 있다.

첫째, 역사적 사실을 오해한 것이다. 일본이 만든 반도사관은 우리가 대륙에 붙은 부수적인 존재로서, 타율적이고 정체한 역사를 운영해 왔다고 주장했다. 그들은 지정학적 숙명론을 미학이나 민족성 등 모든 면에 적용시켰다. 하지만 사실과 다르며 통념일 뿐이다. 이런 패배적이고, 수동적인 해석에 세뇌당한 이유는 역사를 능동적으로 운영하거나 리더국가가 된 적이 별로 없어서였다. 고구려는 예외이지만.

둘째, 지정학의 정의와 개념을 오해한 탓이다. ‘지리정치학(Geo-Politic)’은 국제정치와 외교정책을 다루는 분야로서 독일에서 시작됐고, 일본이 '지정학' '지정치학'으로 번역했다.

히틀러의 독일과 군국 일본이 정치적인 목적으로 사용해서 한동안 기피되던 용어였다. 1980년 전후부터 다시 국제정치에서 사용되기 시작했다. 그런데 역사를 이루는 '공간(Land, Space, Place field, 場, 장소)‘은 지리, 지형 만이 아니라 기후와 생태 등의 자연환경도 영향을 끼친다. 특히 국가공간은 주변국과의 관계같은 인문환경도 매우 중요하다. 예를 들면 중국의 분열과 일본의 통일 등은 시대를 막론하고 한국의 지정학적 환경의 큰 요소이다.

따라서 지정학은 해석의 기본틀이지 절대적인 요소는 아니다. ‘지리경제학(Geo-economic)’적인 면도 중요하다. 생존과 생활에 필요한 생산물의 ‘취득 장소’, 물건을 교환하는 장소 등은 국가의 부강, 경제적인 풍요로움과 직결됐다. ‘지리문화학(Geo-Culture)적도 중요하다. 공간을 문화의 생성 및 변형과 발전이 이루어지는 ‘터(場, field)’로 보기 때문에 국가의 내부는 물론이고, 국가 간의 관계에 작동한다. 

 

‘지심학(地心學, Geo-Mentalogy)’적인 요소는 인간과 집단이 세계와 사물을 바라보는 관점, 즉 가치관 등이 생성되고 작동하는 문화와 신앙 등에 영향을 끼친다. 필자의 이론인 ‘원토(原土)의식과 ‘중심사상’ 등은 대표적인 것이다. 실제로 한국, 중국, 일본은 정치역학 관계나 경제적인 이해관계 뿐 만 아니라 감정에 따라 판단하고 행동하는 경우가 많았다. 독일과 프랑스, 프랑스와 영국의 관계도 마찬가지였다.

우리 역사는 만주와 한반도를 공유하던 시대가 있었지만, 고려 이후에는 한반도 만으로 축소됐다. 하지만 이 것은 숙명이 아니고 개선 보완이 가능하다. 즉 현재의 한반도나 분단상태에서도 통일을 실현할 수 있고, 원토를 수복하거나 강대국으로 변신할 수도 있다. 다만 강한 의지력과 다양한 능력들을 갖춰야 한다. 풍수사상에도 부족하거나 넘친 것을 조정하는 ‘비보기능’이 있다. 또는 모든 존재물은 ‘상호부조론’ ‘항상성 이론’ 등에서 확인되듯 완전(온전)을 지향하는 본성이 있다. 역사에는 불리한 지정학적인 환경을 극복해서 성공한 예들이 너무나 많다.


그리이스, 로마제국, 영국, 포르투칼, 바이킹에 이르기까지. 한반도로 축소되거나 변형되기 전의 우리 ‘역사터(원터)’는 지정학적으로 우수하다. 한반도와 만주의 일부를 점유할 경우에는 동아시아 세계에서 ‘3각축’의 하나, 즉 중핵(core), hub, ic, heart 역할을 담당할 수 있다. 숙명적으로 적대관계인 양 강국(북방유목과 중국)의 존재와 균형을 이루거나, 때로는 배후 세력으로서 ‘pivot’ 역할이 가능하고, 고구려는 그 역할과 위상을 실증했다.

고려 이후에 한반도 만으로 영토가 축소되면서 불리한 점이 많았다. 하지만 강력한 의지와 목표의식만 뚜렷하면 매우 효율적인 보완책들을 찾을 수 있다. 우리는 삼면이 바다이다. 이러한 지리적 강점을 활용해서 해양력을 강화시키고, 해양경제, 해양외교, 해양군사, 해외진출 등에 활용한다면 강국이 될 확률은 높다. 거기에 화랑도처럼 뛰어난 인재들을 조직적으로 양성하고,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사상 등까지 갖춘다면 최상의 상태를 만들 수 있다. 나는 그것을 ‘동아지중해 중핵역할’로 규정해왔다.

현재 북한의 급격한 유고상태의 발생 가능성을 빌미로 ‘한반도 재분할론’이 등장하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가 해야 일들은 자명한 것이 아닌가?

[해설 관련 서적-윤명철, 저서, ‘한국해양사’, ‘다시 보는 우리민족’, ‘역사전쟁’, ‘동아시아의 역사갈등과 영토분쟁 연구’ 등]
 


윤명철 교수 / ymc040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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