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가 계속되는데다가 정부의 기업규제 강화와 친노조정책 등으로 고용여건이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22일 한국경제연구원이 여론조사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일자리 전망 국민인식’을 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77.3%는 올해 고용상황이 코로나19 이전(2019년)과 비교해 악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체 응답자의 44.6%는 ‘매우 악화’, 32.7%는 ‘조금 악화’라고 답했다. 개선될 것으로 보는 응답은 전체의 8.3%(조금 개선 5.3%, 개선 3.0%)에 불과했다.
특히 20대 응답자의 경우 올해 고용상황이 ‘매우 악화 될 것’이란 전망이 과반(53.2%)이었다. 반면 ‘매우 개선될 것’이란 응답은 ‘제로’(0%)로 나타나 청년층이 가장 암울하게 내다보는 것으로 조사됐다.
고용 상황이 악화할 주된 원인으로는 코로나19 지속(45.3%)이 꼽혔다. 이어 ▲국회·정부의 기업규제 강화(26.3%) ▲정부의 친노조정책(10.7%) ▲기업경영실적 부진(10.5%) ▲신성장동력산업 부재(7.2%) 등의 순이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한 과제로는 ▲기업규제완화(24.9%) ▲고용시장 유연화(21.9%) ▲공공일자리 확대(15.5%) ▲고용 증가 기업 인센티브(15.3%) 등이 지목됐다.
한경연 추광호 경제정책실장은 “코로나19 완화 분위기에도 국민이 고용 상황을 여전히 부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우리 경제의 성장 활력이 많이 약화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민의 기대를 반영해 일자리 창출을 막고 있는 규제를 완화하고 기득권의 진입장벽을 낮춘 고용시장 조성이 우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고용전망만큼 월급에 대한 전망도 암울했다. 10명 중 약 7명(68.9%)은 물가 대비 월급이 오르지 않을 것이라 응답했다.
향후 소득향상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에 대한 질문에는 ▲주식, 부동산 등 재테크(32.9%) ▲업무역량강화 및 승진(14.9%), ▲창업(9.1%) ▲이직(7.8%) 순으로 응답했다. ▲기타 응답은 35.3%였다.
최근 한국도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하면서 조만간 일반 국민 대상 접종을 앞두고 있지만 대면서비스업에 대한 고용 악화 우려는 여전히 큰 것으로 조사됐다.
향후 가장 일자리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업종은 반도체(21.4%)였다. 바이오 등 신사업(20.6%)이 바로 뒤를 이어 신사업이 가져다 줄 고용 효과에 대한 기대 또한 큰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일자리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업종은 숙박·음식점업(22.5%)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기계·선박·철강(17.4%), 건설(14.5%)이 그 뒤를 이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더퍼블릭 / 김다정 기자 92ddang@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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