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행 KTX 함께한 당정과 尹대통령...보수 처음 ‘민주의 문’ 통과했다

광주행 KTX 함께한 당정과 尹대통령...보수 처음 ‘민주의 문’ 통과했다

  • 기자명 이현정
  • 입력 2022.05.19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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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오전 광주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열린 제42주년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입장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이현정 기자] 올해 5·18 광주민주화운동 제42주년 기념식에는 역대 가장 많은 보수 정당 정치인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들은 유가족과 손을 잡고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는 등 ‘전례 없던 일’이 이어졌다.

18일 오전 윤석열 대통령은 새 정부의 장관들과 대통령실 참모진, 국민의힘 의원 등과 함께 ‘광주행 KTX 특별열차’를 타고 기념식장으로 향했다.

국민의힘에 따르면 원외인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포함해 개별적으로 광주를 찾은 인사들까지 모두 합하면 100명의 당정 인사가 5·18 기념식에 참석했다. 역대 가장 높은 보수 진영의 참석율로 윤 대통령의 요청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별열차에 나눠 탑승한 윤 대통령과 정부·여권 인사들은 광주로 가는 길에 샌드위치로 조찬을 하고 윤 대통령은 기념사를 직접 퇴고하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대통령은 “광주에 대해 계속 노력하겠다. (대통령이) 5·18 행사에 참석하는 게 당연하게 여겨질 수 있어야 한다”며 “호남을 살피지 않으면 무슨 통합이 되겠나”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념식장에 도착해서 윤 대통령은 광주 국립 5·18민주묘지의 정문인 ‘민주의 문’에 도착해 방명록에 서명한 뒤 행사장까지 200m를 걸어서 입장했다. 앞서 김영삼 대통령을 비롯해 역대 대통령들은 경호 등을 이유로 행사장 근처까지 차량으로 이동했기 때문이다. 대통령이 민주의문을 통과해 입장한 것은 2017년 문재인 대통령이 처음으로, 보수정권 대통령으로서 민주의 문으로 입장한 것은 윤 대통령이 처음이다.

당초 일부 시민단체들과의 충돌이 예상되기도 했으나 200m를 걸어 들어가는 가운데 별다른 충돌은 없었다.

윤 대통령은 기념사를 통해 “민주화의 성지 광주에서 여러분을 뵙는다”고 했고 기념사의 말미에 “자유와 정의, 그리고 진실을 사랑하는 우리 대한민국 국민 모두는 광주 시민”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또한 ‘임을 위한 행진곡’을 유가족들과 손을 잡고 제창 했다. 국민의힘에서는 기념식 제창을 위래 의원들에게 사전에 악보를 배포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행사가 끝난 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기자들과의 만남에서 “감개무량하다”는 소회를 전했다. 이 대표는 “저희 당이 2년 가까이 해온 호남에 대한 노력의 결정체라고 할 수 있는, 우리 당 모든 의원이 5·18 기념식에 같이 기념하는 상황을 2년 전 누가 예상했겠나”며 “앞으로 저희의 변화가 절대 퇴행하지 않는 불가역적인 변화였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더퍼블릭 / 이현정 thepublic315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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