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 변이로 미국 경기 회복세 늦어져...올해 말까지 성장률 둔화 예상

델타 변이로 미국 경기 회복세 늦어져...올해 말까지 성장률 둔화 예상

  • 기자명 임준
  • 입력 2021.09.08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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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델타 변이 유행 속 썰렁한 뉴욕 맨해튼의 쇼핑몰

[더퍼블릭 = 임준 기자] 9월부터 본격적으로 회복 될 것으로 기대됐던 미국 경제가 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에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초여름까지만 해도 다수 경제학자는 9월 6일 노동절 이후 미 경제가 본격 도약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 이유로 미국 내 백신 접종 확대와 초중고 가을학기 정상화로 노동력 부족이 충원되며 기업들이 다시 활성화 되면서 지역 경제가 활성화 될 수 있으리라는 전망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국내 델타 변이 신규 확진자가 급증하는 상황이 이러한 예측을 반전시켰다. 확진자 확산 추세에 미국 굴지의 애플, 아마존, 웰스파고, 셰브런 등 주요 기업들이 9월 출근을 자제하며 당분간 뒤로 미루게 된 것이다.

이 중 상당수는 출근 시점을 내년 초까지로 늦춘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 델타 변이 확산에 따른 학생들이 등교가 어렵게 되면서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하는 학교들이 많아지면서 미국의 경제 회복은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 되고 있다.

컬럼비아대 경영대학원에 따르면 미국 가정의 4분의 1이 학생 자녀를 둔 엄마들이 있어, 이들의 직장 출근이 어려운 진 점도 미 경제 회복 시기가 늦어진 배경으로 꼽았다.

8월 비농업 일자리 증가폭도 시장 전망치의 3분의 1에도 못 미치는 23만5000개에 불과했고,
지난달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역시 10년래 최저치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상황이 되자 미국 내 주요 기관들은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낮추는 쪽으로 선회하고 있다.

CNBC방송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미국의 연간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전망치를 기존 6.0%에서 5.7%로, 4분기 전망치는 6.5%에서 5.5%로 각각 하향 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골드만삭스는 "향후 소비성장에 대한 장애물이 높아졌다"며 "델타 변이가 이미 3분기 성장을 짓누르는 가운데 재정부양 효과 약화와 서비스 부문 회복 지연이 중기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옥스퍼드이코노믹스도 지난달 말 미국의 연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7.5%에서 6.0%로 크게 낮춘 바 있다.

모건스탠리는 이날 미국 주식 투자 의견을 '비중 축소'로 낮추며 투자자들에게 경고했다.

글로벌 회계컨설팅회사 KPMG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콘스탄스 헌터는 WSJ에 "부서진 희망만큼 나쁜 것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들은 이제 아이가 학교에 가니 직장에 돌아갈 거라고 생각했지만 이제는 많은 것이 의문에 빠진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 가운데 노동절 연휴를 마치고 나흘 만에 개장한 뉴욕증시는 대체로 하락세였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69.09p(0.76%) 떨어진 3만 5100.00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5.40p(0.34%) 떨어진 4520.03에 각각 마감했다.

다만 기술주 중심 나스닥 지수만 10.81p(0.07%) 소폭 상승한 1만 5374.33으로 최고가 기록을 다시 썼다.

업계 한 전문가는 “미국 시장의 경기 회복이 늦어짐에 따라 소비가 줄어 세계 경기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을 듯하다. 이에 따른 수출 및 경기부양에 관한 다른 시장을 공략하는 한국의 전략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사진제공 연합뉴스]

더퍼블릭 / 임준 기자 uldaga@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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