썩은 배추·곰팡이 무로 담근 ‘명장 김치’로 포장한 한성식품의 뒤늦은 사과 논란

썩은 배추·곰팡이 무로 담근 ‘명장 김치’로 포장한 한성식품의 뒤늦은 사과 논란

  • 기자명 최태우
  • 입력 2022.02.24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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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려 끼쳐 죄송, 공장 폐쇄”

[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명장이 만든 김치’라고 홍보해 온 국내 유명 김치 전문업체 한성식품의 자회사가 운영하는 김치 공장에서 썩은 무와 배추로 김치를 담그는 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한성식품은 해당 사안에 대해 즉각 사과하고 문제의 공장을 폐쇄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쳤지만, 소비자들의 비판은 끊이지 않는 상황이다.

23일 한성식품은 김순자 대표이사 명의로 사과문을 내고 “22일 보도된 자회사 ‘효원’의 김치 제조 위생 문제와 관련해 소비자 여러분께 깊은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이어 “현재 법적 처분과 관계없이 해당 공장을 즉시 폐쇄하고 원인 규명에 착수한 상태”라면서 “자체 정밀점검과 외부 전문가의 정밀진단을 신속하게 시행해 한 점 의혹과 부끄러움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나아가 공장 자체의 영구 폐쇄도 불사한다는 각오로 위생 및 품질관리체계 전반에 대한 재정비와 신뢰받는 생산체계 혁신을 위해 뼈를 깎는 각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소비자 여러분께 거듭 사과드리며 재발방지와 신뢰회복을 통해 재창립의 각오로 거듭날 것을 약속드린다”고 덧붙였다.


현재 한성식품은 서산과 부산, 정선에 있는 생산 공장도 일시적으로 가동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MBC는 한성식품의 자회사 효원이 운영하는 축북 진천 김치공장 내부 영상을 공개했다. 해당 영상은 공익신고자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1월까지 촬영한 것으로, 영상 속 공장 직원은 변색된 배춧잎과 보라색 반점이 핀 무 등을 손질하고 있었다.

영상에는 재료를 손질하는 작업자들이 “쉰내가 난다” “나는 (이 재료로 만든 김치를)안 먹는다” 등의 발언을 하는 내용도 담겨 있다.

이에 대해 한성식품 측은 “썩거나 먹을 수 없는 부분은 재료 손실 과정에서 전량 폐기해 완제품 김치에는 쓰지 않았다”고 해명했지만, 소비자들의 거듭된 비판에 결국 생산 공장 폐쇄 등의 조치를 내린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해당 공장에 대한 현장 조사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김 대표이사는 지난 2007년 정부로부터 전통명인 29호, 김치명인 1호로 지정된 이후 우리나라 전통 김치 외에 미니롤 보쌈김치, 미역김치 등의 특허김치를 개발했던 인물이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therapy4869@thepublic.kr 

더퍼블릭 / 최태우 therapy4869@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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