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적인 질문, 경력 무시… 10명 중 9명 취업 면접에서 불쾌감 느껴”

“사적인 질문, 경력 무시… 10명 중 9명 취업 면접에서 불쾌감 느껴”

  • 기자명 문찬식
  • 입력 2019.04.18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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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벼룩시장구인구직

구직자 대부분이 입사 면접 때 업무와 무관한 사적인 질문이나 모욕적인 질문에 불쾌감을 느낀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절대 을'의 입장을 실감한 것이다.

 

18일 벼룩시장구인구직이 20대 이상 성인남녀 2242명을 대상으로 면접 시 불쾌감을 느껴본 적이 있냐는 질문과 관련 87%가 '있다'고 응답한 것으로 집계됐다. 

 

불쾌감을 느꼈던 이유로 △적합하지 않은 질문(34.5%) 반말, 휴대폰 보기 등 면접관의 성의 없는 태도(26%) △성의 없는 짧은 면접 시간(20.5%) △채용공고와 다른 면접 내용(12%) △지나치게 긴 면접 대기시간(7%) 순으로 나타났다. 

 

면접 시 불쾌했던 질문의 유형도 다양했다. '애인 유무, 결혼 계획 등 사적인 질문(37.2%)'이 가장 많았으며 △스펙, 경험을 무시하는 질문(20.7%) △부모님 직업, 재산 등 가정환경 관련 질문(19%) △나이, 성별, 출신지역 관련 차별적인 질문(13.3%) △극단적인 상황을 가장한 압박 질문(12.6%) 등 업무와는 상관없는 무례한 질문을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면접관에게 들은 가장 불쾌했던 말로는 '나이가 몇인데 경력이 이거 밖에 안돼? 등 경력 무시 발언'이 31.2%로 1위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결혼하면 그만둘 거냐? 등 성차별적인 발언(26%) △일 못할 것 같다 등 인격 무시, 비꼬는 발언(22.5%) △애인은 왜 없어 등 사생활 관련 발언(13.2%) △사진보다 뚱뚱하다 등 외모 비하 발언(7.1%) 등이 뒤를 이었다.

 

하지만 부당한 대우 및 불쾌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는 이는 많지 않았다.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기분이 나빴지만 취업을 생각해 참았다(62.2%)'고 응답했다. 이외에도 '의욕이 떨어져 나머지 질문에 대충 대답했다(15.2%)', '그러려니 하고 넘겼다(15%)' 등 대부분이 소극적인 대응을 하고 있었다. 

 

반면 면접관의 불쾌한 태도에 '취업플랫폼 등에 면접 후기를 올렸다(4.2%)'거나 '면접 중 불쾌함을 표시했다(2.5%)'거나 '면접 후 문제제기를 했다(0.9%)'는 응답자의 비율은 100명 중 8명꼴로 아주 적었다. 

 

불쾌한 면접 경험을 겪었던 기업 규모는 △중소기업(48.1%) △개인사업자(22.3%) △중견기업(20.6%) △대기업(9%) 순이었다. 

 

면접 시 만나고 싶은 면접관으로는 '지원자를 존중해주는 면접관(45%)'을 1위로 꼽았으며 △연봉, 직무 등에 대해 잘 설명해주는 면접관(20.8%) △스펙, 경력, 나이, 성별 등에 선입견이 없는 면접관(17.2%) △지원 서류를 꼼꼼히 읽고 질문하는 면접관(9.8%) △지원자의 장단점에 대해 피드백 해주는 면접관(7.2%)이 뒤를 이었다. 

 

한편 면접분위기가 입사 결정에도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의 70.1%가 '면접 분위기가 입사 결정에 영향을 준다'고 답했으며 이들 중 실제로 '합격했지만 입사하지 않았다'고 답한 응답자도 79.3%에 달했다. 

더퍼블릭 / 문찬식 csmoon@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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