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변호사비 대납 의혹 제보자 사망 관련 경찰의 ‘이례적’ 부검 결과 발표…野 “국민적 의심 키울 것”

이재명 변호사비 대납 의혹 제보자 사망 관련 경찰의 ‘이례적’ 부검 결과 발표…野 “국민적 의심 키울 것”

  • 기자명 김영일
  • 입력 2022.01.14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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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처음 제보한 이모 씨가 지난해 12월 10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경찰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 제보자 고(故) 이병철 씨의 사인과 관련해 ‘심장질환으로 인한 대동맥 파열’이라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 구두소견을 발표한데 대해, 국민의힘은 “이례적 부검 결과 발표와 민주당의 즉각적 반응, 국민적 의심을 키울 것”이라고 했다.

원일희 선거대책본부 대변인은 지난 13일자 논평에서 “경찰이 이재명 후보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 공익제보자 사망에 대해 국과수 부검 구두소견을 발표했다. 하루 만에 ‘신속하게’ 이뤄진 발표였다”며 이와 같이 밝혔다.

원일희 대변인은 “민주당은 경찰 브리핑 직후 ‘사인이 밝혀졌다’는 반응을 보였는데, 선대위 관계자들이 앞 다퉈 ‘부검을 통해 심장질환으로 인한 대동맥 파열이 사인임이 밝혀졌다’고 주장했다”며 “경찰 스스로도 부검 결과 발표를 ‘이례적’이라고 했다. 혈액 검사와 약물 검사를 하기 전 1차 부검 구두소견이 나오자마자 브리핑한 사례는 최근 들어 없다. 경찰의 발 빠른 발표와 이재명 후보 선대위의 즉각적 반응이 무관치 않아 보인다”며 의구심을 내비쳤다.

원 대변인은 이어 “최종 부검 결과도 아니고 1차 소견에 불과함을 모를 리 없는데, 사인이 확인됐으니 더 이상 떠들지 말라는 식”이라며 “당장 유족들은 반발하고 나섰다. 유족들은 ‘고인은 그동안 별다른 건강 악화 징후가 전혀 없었고 신용카드 내역을 봐도 최근 병원 진료 내역이 나오지 않는다. 고인의 사망 원인보다 고인이 제기해 온 의혹에 집중해 달라’고 요구했다”고 했다.

나아가 “의사들은 대동맥 박리 환자의 통증에 대해 ‘뽀개진다’, ‘칼로 찢는 것 같다’, ‘도끼나 망치로 내려치는 것 같다’ 등 일생 동안 경험상 가장 통증으로 느끼고 대개 처음에 가장 심하고 이후 수 시간 이상 지속된다고 말한다”며 “편안한 자세로 가만히 누워있다 사망하기 어렵다는 뜻”이라 꼬집었다.

원 대변인은 “유족은 고인이 평소 지병이 없었고 이재명 후보 측으로부터 지속적으로 압박을 받아왔다면서 철저한 수사를 원하고 있다”며 “근거 없는 음모론 확산도 경계해야 하지만 공익제보자의 석연찮은 죽음의 원인을 지병으로 서둘러 봉합하려는 시도 역시 경계해야 마땅하다”고 했다.

이어 “경찰의 이례적 부검 브리핑과 민주당의 즉각적 반응은 국민적 의혹을 해소하기는커녕 더욱 키울 것”이라며 “사자에 대한 예의와 유족의 슬픔도 외면한 채 스스로 이례적 발표를 택한 경찰과 반색하듯 야당 공격의 도구로 삼는 이재명 선대위에게 국민은 강력히 경고한다. 스스로 오해받을 행동을 하면서 무조건 믿으라 하는 것은 누가 봐도 어색하다”고 일침을 날렸다.

그러면서 “고인과 유족에 예의를 갖추길 바랄 뿐이다”라고 덧붙였다.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kill0127@thepublic.kr 

더퍼블릭 / 김영일 kill0127@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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