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성장한 카카오뱅크, 내년 상장 주관사 누가 맡을까

폭풍성장한 카카오뱅크, 내년 상장 주관사 누가 맡을까

  • 기자명 김수영
  • 입력 2020.10.19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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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김수영 기자] 내년 IPO(기업공개)를 목표로 달리고 있는 카카오뱅크의 대표주관사 자리를 맡게 될 증권사에 업계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증권을 유력한 후보로 점치고 있다.

앞서 카뱅은 윤영호 대표이사가 연내 IPO추진의사를 밝힌 데 이어 지난달 23일 이사회를 열고 IPO추진을 공식 결의했다. 업계에서는 이르면 내년 2~3월께 IPO가 진행될 수도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017년 인터넷전문은행으로 출범한 카뱅은 해외 사례와 비교하더라도 이례적으로 짧은 시간에 연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185억원)은 지난 한해 당기순이익(137억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회사마다 다르지만 일부 증권사에서는 카뱅의 기업가치가 10조원 가까이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처럼 업계의 관심을 한몸에 받는 카뱅이지만 대표주관사 선정에는 지분 및 이해관계에 얽혀 선정 폭이 좁아질 수밖에 없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국내 초대형IB(투자은행)으로 등록된 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KB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하나금융투자 가운데 한국투자증권은 자회사인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이 28.6%로 카뱅의 2대 주주이고, 한국투자금융지주도 카뱅 지분 4.93%를 들고 있다는 점이 걸린다. 금융투자협회 규정에 따라 증권사들은 상장예정 기업의 지분을 10% 보유하고 있을 경우 주관계약 체결에 제동이 걸리기 때문이다.

KB증권은 카뱅과 같은 은행지주 계열사라는 점이 주관사 선정에 취약요소다. KB증권이 주관사로 선정되면 상장 과정에서 카뱅에 대한 자료를 요청·확인하는 과정에서 경쟁사에 여러 정보를 제공할 수도 있게 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점에서는 NH투자증권 및 신한·하나금융투자도 사정이 비슷하다.

비록 KB증권이 카카오페이의 단독 상장주관사로, NH투자증권과 카카오페이지의 공동 상장 주관사로 선정됐지만 KB국민은행도 카뱅 지분 9.86%를 들고 있어 은행 사업에 직접 이해가 얽힐 수 있는 KB증권도 약점을 안고 있는 셈이다.

미래에셋대우는 카카오 경쟁사인 네이버와 돈독한 관계를 유지 중이라는 점에서 다른 후보군에 밀릴 수 있다는 시각이 있다. 지난해 11월 네이버페이에서 분사한 네이버파이낸셜과 미래에셋그룹은 협업을 통해 증권분야 사업을 진행 중이다. 네이버 통장이라는 이름으로 CMA-RP형 계좌(환매조건부채권(RP) 수익을 이자형태로 종합자산관리계좌(CMA)로 지급)를 출시하고, 올해 하반기부터는 중소상공인들을 대상으로 한 비대면 대출사업을 진행해오고 있다.

결국 아무 이해나 지분관계가 없는 삼성증권이 가장 가능성이 높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이 과거 삼성증권 고객으로 지속적인 거래를 맺어온 사실과, 과거 다음-카카오 합병 자문 및 상장 주관을 맡은 이력 등도 거론되고 있다.

더퍼블릭 / 김수영 기자 newspublic@thepublic.kr 

더퍼블릭 / 김수영 newspublic@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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