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유일 흑자 ‘대한항공’도 힘든 보릿고개…순환휴직 2개월 연장

업계 유일 흑자 ‘대한항공’도 힘든 보릿고개…순환휴직 2개월 연장

  • 기자명 김다정
  • 입력 2020.10.15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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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김다정 기자]국내 항공업계의 총체적 난국 속에서 고용 칼바람이 불고 있다.

이스타항공의 대규모 정리해고를 시작으로 대부분의 저비용항공사(LCC)들은 당장 다음달부터 일제히 무급휴가에 들어간다.

그동안 유급휴직 지원금을 받아왔던 제주항공과 진에어, 티웨이, 에어부산, 에어서울, 플라이강원은 유급지원 종료 이후부터 12월 말까지 무급휴직을 시행할 방침이다.

항공업계 전반에 불고 있는 고용한파는 대형항공사(FSC)라고 별반 다르지 않다. 2분기 화물 사업을 통해 깜짝 실적을 냈던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휴직도 길어질 전망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계속해서 순환휴직을 이어간다.

대한항공은 앞서 4월 16일부터 최대 6개월간 모든 직원의 약 70%가 휴업에 참여했다. 직원들이 순환휴직에 들어가게 되면 통상임금의 70% 정도만 받게 된다.

필수 인력을 제외한 여유 인력이 모두 휴업을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해 직원 휴업 규모는 전체 국내 직원 1만8000여명의 70%가량 인 1만2600여명 수준이다.

당초 순환휴직은 오늘(15일)부로 종료될 예정이었지만 오는 12월 15일까지 순환휴직을 이어가기로 확정했다.

정부의 고용유지지원금 지급이 최대 6개월에서 2개월 연장되면서 대한항공 유급휴직자는 정부의 고용유지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대한항공은 순환휴직과 별개로 올해 6월 객실 승무원의 장기 무급휴직 신청도 받았다. 만 2년 이상 근속한 객실 승무원은 최대 1년 무급휴직을 할 수 있다.

현재 대한항공은 국내 항공사 중 유일하게 부진한 여객부문 매출에도 화물부문의 호조 덕분에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데 이어 3분기에도 영업이익 흑자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분석된다.

그럼에도 유동성 악화가 예상되면서 정부에 기간산업안정기금을 신청할 계획이다. 유일한 흑자를 기록하고 있는 대한항공마저 자금난에 시달리면서 내년 순환휴직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신청 규모는 1조원 이상으로 알려져 있다. 내년에 필요한 최소 고정비가 3조원이고, 영업활동으로 생기는 매출 2조원을 제외하면 1조원 이상의 비용이 필요할 것이란 추정이다.

아시아나항공도 다음 달 초에 유급휴직 지원금이 나오는 240일 기한을 채우면서 대다수의 직원이 무급휴직에 돌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아시아나항공 휴직자는 전체 직원 9000여명의 70% 수준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미 기금 2조4천억원을 지원받기로 했다.

코로나19 사태가 내년까지 나아지지 않는다면 인건비 절감으로 버티던 항공사들이 더는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최악의 경우 대규모 정리해고 등의 구조조정이 뒤따를 수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더퍼블릭 / 김다정 기자 92ddang@thepublic.kr 

더퍼블릭 / 김다정 92ddang@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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