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칼’ 겨눈다‥사모펀드 1만여개 전수조사

금융당국 ‘칼’ 겨눈다‥사모펀드 1만여개 전수조사

  • 기자명 김미희
  • 입력 2020.07.03 11:26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운용사 233개 3년간 현장검사…P2P 대출·유사금융·불법사금융도 집중점검반 구성

[더퍼블릭=김미희 기자]금융당국이 결국 사모펀드에 대한 ‘칼’을 빼들었다. 금융당국이 사모펀드 1만여개와 사모운용사 230여개에 대한 전수 검사를 3년 동안 벌인다.

금융당국은 “사모펀드의 경우 자율적이고 창의적인 자산운용을 통해 모험자본을 공급한다는 본연의 취지에도 불구하고 일부 운용사가 이를 악용해 리스크 관리를 소홀히 하거나 펀드 설계 및 운영 과정에서 불법행위를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은행, 증권사 등 판매 금융회사의 불완전 판매 의혹도 제기됐다”고 밝히며 이번 사모펀드 및 운용사 전수조사 현장검사 입장을 밝혔다.

아울러 금융당국은 사모펀드뿐 아니라 개인간거래(P2P) 대출, 유사금융업자의 불법행위, 불법사금융·보이스피싱 등 4가지 분야에 대해 집중점검반을 구성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 사모펀드, 사모운영사 ‘투트랙’ 진행

3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들은 예탁결제원과 예금보험공사 등 유관기관들과 합동회의를 열어 이 같은 금융 피해 분야 점검 계획을 확정했다.

최근 문제가 커지고 있는 라임자산운용에 이어 옵티머스자산운용까지 대규모 환매 중단 사태를 일으킨 것과 관련 사모펀드 전수 조사에 나서기로 한 것이다.

사모펀드 전수 조사는 전체 사모펀드 1만304개(2020년 5월 기준)에 대한 판매사 등의 자체 전수점검과 전체 사모운용사 233개(2020년 5월 기준)에 대한 금융당국의 현장검사 등 ‘2-track’으로 진행된다.

이들은 펀드 재무제표상 자산(사무관리회사)과 실제 보관자산(수탁회사)의 일치 여부, 운용 중인 자산과 투자제안서 내용과의 일치 여부, 운용재산의 실재 여부 등을 교차 점검하게 된다.

판매사, 운용사, 수탁사, 사무관리회사로 구성된 TF를 구성해 7월 중순부터 점검을 실시하고 점검결과는 점검 종료 시 금감원에 보고하되 특이사항이 있는 경우에는 점검 증에도 즉시 보고하도록 했다.

이 같은 금감원의 행보는 옵티머스자산운용이 수탁회사와 사무관리회사에 서로 다른 운용 내역을 알림으로써 부실 자산을 투자자들에게 숨겼다는 의혹이 제기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옵티머스자산운용의 경우 판매규모가 가장 큰 NH투자증권이 검증 작업을 주도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효율적인 현장검사를 위해서는 별도의 사모펀드 전담 검사 조직을 3년간 운영하기로 했으며, 예금보험공사, 예탁결제원, 한국증권금융 등으로부터 파견받은 인력까지 더해 30명 내외의 별도 검사반을 구성하기로 했다.

▲ P2P대출, 유사금융업자 불법행위 ‘대응’

이외에도 금감원은 최근 금융소비자 피해가 빈번하게 발생한 분야에 대해 집중점검반을 구성한다.

최근 2P 대출업체 ‘팝펀딩’ 연계 사모펀드의 환매 중단이 발생한 가운데 P2P업체 약 240개의 대출채권에 대해 회계법인의 감사보고서를 제출받기로 했다.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 및 이용자 보호에 관한 법률’(P2P법)이 오는 8월 27일 시행되는 가운데 부적격·점검자료 미제출 업체는 현장점검 후 대부업 전환 및 폐업을 안내할 계획이다.

유사금융업자의 불법 행위, 불법사금융·보이스피싱 분야도 집중 점검 대상이다. 유사금융업과 관련해서는 일반 개인이 운영하는 ‘주식 리딩방’이나 온라인 사설 외환 차익거래(FX마진거래) , 유사금융플랫폼 폰지사기 등에 대한 암행 점검이 실시될 것으로 보인다.

‘불법사금융·보이스피싱과 관련해서는 전단, 명함광고 등을 수거해 미스터리쇼핑 수사를 실시하는 동시에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하는 신종수법 등을 중점 단속하기로 했다.

아울러 보이스피싱 해외조직을 발본색원 위한 해외공조수사도 추진한다는 방침을 발혔다.

더퍼블릭 / 김미희 free_003@nate.com

저작권자 © 더퍼블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