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홈플러스서 외벽 뚫고 택시 추락…"허술한 시설기반이 원인"

부산 홈플러스서 외벽 뚫고 택시 추락…"허술한 시설기반이 원인"

  • 기자명 홍찬영
  • 입력 2022.01.03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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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일 낮 12시 30분께 부산 연제구 한 대형마트 5층 주차장에서 차량이 벽을 뚫고 도로 아래로 추락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홍찬영 기자] 지난주 대형마트인 홈플러스 주차장에서 택시가 벽을 뚫고 도로에 추락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이 사고로 택시 운전사가 사망하고 도로에 있던 차량 운전자와 보행자 등 7명이 다쳤다.


이에 주차장 내부 안전 시설이 부실했다는 지적이 커지면서, 현행 기준에 맞는 안전점검과 사후 보완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따르고 있다.

지난 30일 오후 12시30분 경 부산 연제구에 있는 홈플러스 연산점 지상 5층 주차장에서 S한 택시가 건물 외벽을 뚫고 도로에 추락한 사고가 일어났다. 사고 직후 택시는 엔진 부위에 불이 붙고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망가졌다.

이 사고로 택시기사 A씨(70대)가 숨지고 보행자 2명을 포함한 7명이 경상을 입었다. 또 인근에 주차된 차량을 포함해 총 13대의 차량이 파손됐다.현재 경찰은 정확한 사고원인의 규명을 위해 조사중이다.

경찰은 사고가 난 택시가 짧은 시간 빠른 속도로 주행하다 벽과 충돌해 외부로 튕겨나간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섣불리 판단할 수 없어 음주나 급발진 여부, 운전미숙 등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번 사고를 계기로 마트 등 건물 주차장에 대한 점검과 보완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홈플러스 연산점은 총 6층으로 1~3층은 매장, 4~6층은 주차장으로 구성돼 있다. 주차장 시행 내규에 따르면, 2층 이상의 주차장의 벽은 2톤 이상의 차량이 시속 20킬로로 정면충돌해도 견딜 수 있을 정도로 견고하게 설치돼야 한다.

그러나 이 법령은 2010년 2월에 시행됐고, 연제구청에 따르면 해당 마트는 2009년 12월에 건축허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개정법 적용 전에 허가를 받아, 추락 방지 시설에 대한 부분이 미비해도 아무 문제가 되지 않았던 셈이다. 추락한 벽면은 콘크리트가 아니라 내부에 구멍이 뚫려 있는 블록이 쌓인 형태로 돼 있어 강한 충격을 견디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도로교통공단 부산지부 최재원 공학박사는 "현행 기준을 지켰냐 안 지켰냐를 떠나 현행 기준이 미흡한 것 또한 사실"이라며 "쇼핑몰이나 대형마트가 지상에 주차장을 두는 경우가 늘어나는데 차량 돌진사고에 대비한 안전 관련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더퍼블릭 / 홍찬영 기자 chanyeong8411@thepublic.kr 

더퍼블릭 / 홍찬영 chanyeong841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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