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산 기대감에 국제 유가 급락...원·달러 환율도 10.6원 하락

증산 기대감에 국제 유가 급락...원·달러 환율도 10.6원 하락

  • 기자명 이현정
  • 입력 2022.03.10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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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이현정 기자] 주요 산유국의 증산 기대감에 국제 유가가 다시 110달러 선으로 하락했다. 이에 따라 인플레이션 우려도 다소 완화되면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회복되고 원·달러 환율도 하락했다.

9일 미국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일 대비 10.49% 급락해 배럴당 110.72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 7일 장중 한때 배럴 당 130.50달러까지 오르며 2008년 7월 22일(배럴당 132.07달러)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던 상승분을 사실상 모두 반납한 셈이다.

국내 유가의 기준이 되는 브렌트유 5월 물 선물 가격도 전날 대비 12.03% 내리면서 배럴당 112.59달러를 기록했다. 2020년 4월 21일(-24.4%) 이후 일일 최대 낙폭이다.

전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는 차원에서 러시아산 원유와 가스 수입을 금지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같은 날 볼로디미르 젤레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독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가입을 철회하고 전쟁을 끝내기 위한 합의를 이룰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이 진정될 기미를 보이기도 했다.

여기에 아랍에미리트(UAE)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에 산유량 확대를 고려할 것을 촉구했고 이라크도 OPEC 플러스 산유국들이 요청할 경우 산유량을 늘릴 수 있다고 밝히면서 증산 기대감은 높아졌다. OPEC 플러스는 국제 유가가 고공행진을 하는 상황에도 하루 40만 배럴 씩 증산하겠다는 기존 방침을 유지해왔다.

결국 전쟁 완화 조짐과 증산 기대감이 치솟던 국제 유가를 끌어내린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증권 서상영 연구원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협상 기대감, 이라크 증산 가능성, 국제에너지기구(IEA) 등의 전략 비축유 방출 기대감이 국제유가를 끌어내렸다”고 설명했다.

국제 유가가 하락하자 미국 내 인플레이션 우려도 다소 완화되며 뉴욕 증시가 상승하고 이에 원·달러 환율도 하락했다.

이날 다우지수는 전장 대비 653.61p(2.00%) 오른 3만3286.12를 기록했고 S&P 지수도 107.18p(2.57%) 오른 4277.88, 나스닥 지수는 460.00p(3.59%) 상승해 1만3255.55로 마감했다.

10일 오전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0.6원 내린 1226.4원을 나타냈다. 지난 8일 1년 9개월 만에 1230원을 넘어선 원·달러 환율은 1거래일 만에 10원 넘게 하락한 상태로 거래를 시작했다.

NH선물 김승혁 연구원은 “유가 급등세가 소폭 진정되고 우크라이나도 NATO 가입 의사를 철회하면서 원·달러 환율이 1220원 초반 구간으로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며 “그간 상승폭이 컸던 만큼 하락 폭도 클 것으로 예상되지만 아직 우크라이나의 대화 요청에 러시아가 답변하지 않고 있는 등 위험 회피 심리로의 전환도 가능한 만큼 환율 하단은 지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 / 이현정 thepublic315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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