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에 밀린 수소차, 저조한 판매량에 정부 예산 삭감…인프라 미비 여전해

전기차에 밀린 수소차, 저조한 판매량에 정부 예산 삭감…인프라 미비 여전해

  • 기자명 최태우
  • 입력 2022.05.24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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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의 수소차 '넥쏘'

[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글로벌 완성차 업계에서 전기차와 더불어 친환경차로 주목받았던 수소자동차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차 대비 충전시설 등 인프라가 적어 판매량이 크게 낮은데, 정부 예산마저 삭감되면서 고배를 마시는 상황이다.

24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정부의 수소차 보급 및 수소충전소 설치사업 예산은 2022년 2회 추경예산안에서 6677억6900만원으로 편성됐다. 이는 기존의 8927억6900만원에서 2250억원이나 감소한 수치다.

구체적으로 수소차 보급 부문은 6795억원500만원에서 4545억500만원으로 감소했다. 다만 수소충전소 설치 부문은 기존에 편성된 예산인 1969억9000만원을 유지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예산 감소는 수소 승용차 보급 목표치를 다소 하향 조정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환경부는 기존 예산을 편성할 때 올해 수소 승용차 2만7650대 보급을 기준으로 삼았지만, 수소 승용차 판매량이 저조하다는 점을 고려해 보급 목표를 1만7650대로 수정했다.

이에 대해 환경부 측은 수소차 보급을 확대한다는 정책 방향에는 변화가 없다는 입장이다. 전체 보조금은 감소했으나, 차량 한대당 보조금은 변동이 없다는 것이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가 지난 19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에서 판매되는 유일한 수소 승용차인 현대 넥쏘의 올해 1분기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5%가량 감소한 1280대다. 수출 판매량 역시 올해 1~4월 사이 56대를 수출하면서 작년 같은 기간 대비 89% 감소했다.

신규 수소차의 출시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 작년 말 현대자동차가 개발 중이던 제네시스 수소차의 개발이 중단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에 대해 현대차 측은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이지만, 현재까지 새로운 수소차의 출시나 개발 계획 등에 대한 소식이 들려오지 않고 있어 수소차를 포기하고 전기차에 집중하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해외 완성차 업체들의 분위기도 유사하다. 대부분의 완성차 제조사들이 전기차 생산과 개발에 집중하고 있으며, 수소차를 생산하는 업체는 현대차와 도요타 등 소수 업체에 불과하다.

수소차는 관련 인프라와 시설 역시 미비하다. 특히 수소충전소의 부족으로 수소차를 구매한 이용자들은 불편함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에 설치된 수소충전소의 수는 111곳에 불과하며 서울 시내에는 6곳밖에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관련해 완성차 업계 한 관계자는 “수소차 시장이 아직까지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는 만큼 더 적극적인 지원이 이뤄져야 할 때”라며 “수소 충전소 등 관련 인프라 구축 확장에도 힘쓴다면, 수요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therapy4869@thepublic.kr 

더퍼블릭 / 최태우 therapy4869@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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