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한국, 국가경쟁력에서 일본 추월”...기술경쟁력에서는 아직 뒤쳐저

전경련, “한국, 국가경쟁력에서 일본 추월”...기술경쟁력에서는 아직 뒤쳐저

  • 기자명 임준
  • 입력 2021.08.12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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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 = 임준 기자] 한국이 일본보다 국가경쟁력·제조업 등 주요 경제지표에서 앞선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아직도 기술경쟁력 부문에서는 일본에 뒤쳐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1990년대 초 이후 30년이 지난 현재 한일 간의 경제·경쟁력 격차 변화를 통해 한국과 일본의 경제지표를 분석한 결과를 12일 발표했다.

국가경쟁력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IMD 순위에서 1995년 한국과 일본이 각각 26위와 4위를 기록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2020년에는 한국이 23위, 일본이 34위로 밀려났다고 전경련은 지표를 인용해 전했다.

IMD는 거시경제, 인프라 등의 다양한 분야를 분석해서 나온 지표로 지표상의 한국은 순차적으로 순위가 올라갔지만, 일본의 경우 지난 30년간 국가경쟁력이 몰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S&P, 무디스, 피치 등 모든 3대 국제 신용평가 기관에서 1990년과 달리 2021년 현재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일본보다 2단계 높게 평가하고 있다고 전경련은 전했다.

각국의 물가와 환율 수준을 반영해 국민의 구매력을 측정하는 1인당 경상 국내총생산(GDP)은 PPP 기준으로 2018년에 한국(4만3001달러)이 일본(4만2725달러)을 추월한 이후 추세를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과 일본의 대표적 산업인 제조업 경쟁력에서도 한국은 일본을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 경쟁력을 분석해 국가마다 순위를 부여하는 CIP(Competitive Industrial Performance)에 따르면 1990년 한국과 일본은 각각 17위, 2위에 해당했으나 2018년 기준 한국이 3위로 올라가고 일본은 5위로 떨어졌다.

거시경제 부문 많은 지표에서도 한국과 일본의 격차가 축소된 것으로 드러났다.

명목 GDP 기준 한국의 경제력은 1990년 2830억 달러에서 2020년 1조6310억 달러일본 대비 1990년 8.9%에서 2020년 32.3%로 30년 사이 약 1/3 수준까지 따라온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경련은 소개했다.

1990년 한국의 명목 GDP 수준은 세계에서 17위이고 일본은 2위에 해당했으나, 2020년에는 한국은 10위에 진입했고 일본은 3위로 하락해 그 격차도 대폭 축소됐다.

명목 1인당 GDP 기준으로는 한국이 1990년 6610달러에서 2020년 3만1497달러로 증가해 1990년 기준 한국이 일본의 25.5% 수준에 불과했으나 2020년에는 78.5% 수준으로 대폭 따라잡았다고 설명했다.

대외부문 지표에서의 한국의 성과도 두드러졌다. 한국의 2020년 기준 수출액은 5130억 달러로 일본의 80%, 수입액은 4680억 달러로 일본의 74% 수준이었다.

해외직접투자(유출)도 격차가 많이 감소했다. 다만 수출·수입 등 교역 부문에 비해 해외직접투자는 2020년 기준 한국 325억 달러, 일본이 1157억 달러로 여전히 3.6배 가까이 차이가 나는 것으로 분석됐다.

과학기술 분야에서는 한국의 발전이 있었지만 아직도 기초기술 등 기술경쟁력 부분에서 일본이 우세를 보이고 있다. 2020년 기준 글로벌 R&D 1,000대 투자 기업 수에서 일본이 한국보다 5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소재·부품 분야에서 대일 적자 규모가 1994년 83억 달러였던 것이 2020년 154억 달러까지 올라 여전히 대일 의존도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전경련 김봉만 국제협력실장은 “지난 30년간 한국의 경제적 성취는 눈부실 정도”라고 강조하며 “대다수 주요 경제지표에서 한일 격차는 감소하거나 일부 분야는 오히려 역전됐다”고 말했다.

다만 전 실장은 “해외직접투자액 등에서는 여전히 일본과의 격차가 크고, 특히 글로벌 R&D 1000대 투자기업 수, 소재·부품 경쟁력, 노벨상 수상자 등 기초과학기술 분야 투자 및 경쟁력에서는 격차가 여전하다”고 말했다.

관련 분야의 한 경제학자는 “정부나 환경적인 탓을 하기보다 기업이 앞장서서 혁신하는 모습이 더 필요하다. 재벌과 대기업은 새로운 시장과 대규모 신사업에 투자하고, 기술과 소재 부분에서 우수한 중소 벤처 기업과 연대하는 팀웍이 어느 때보다도 중요한 때다”고 지적했다.

[자료제공 연합뉴스]

더퍼블릭 / 임준 기자 uldaga@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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