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무성 전 초대 사장, 사퇴 압박 지시자 李 거론‥법조계, 환경부 ‘블랙리스트’ 닮음꼴 지적

황무성 전 초대 사장, 사퇴 압박 지시자 李 거론‥법조계, 환경부 ‘블랙리스트’ 닮음꼴 지적

  • 기자명 김미희
  • 입력 2021.10.28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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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김미희 기자]황무성 초대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이 성남시 측의 압박을 받아 자리에서 물러났다고 주장하고 있는 가운데 이에 대한 압박을 지시한 사람으로 이재명 대선후보를 거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환경부 블랙리스트 사건과 유사하다는 평가도 이어지고 있다. 법조계에서는 황 전 사장의 중도 사퇴가 현 정부 초기 환경부에서 벌어진 사건과 유사하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김은경 전 환경부 장관과 신미숙 전 청와대 균형인사비서관은 2017∼2018년 박근혜 정권 때 임명된 환경부 산하 공공기관 임원들에게서 사표를 받아내고, 공석이 된 후임 자리에 청와대나 환경부가 점찍은 인물들을 앉혀 현재 재판중인 사건을 말한다.

단, 법조계에선 황 전 사장의 녹취록만으로는 혐의 적용이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한 것으로 알려졌다. 직권남용에 대한 구체적인 정황이 드러나야 하며 특정 시점에 대한 부분만 녹취한 것에 대하 입증이 어렵다는 점 때문이다.

△ 2015년 2월 6일자 녹취록에서 사퇴 ‘종용’ 나타나

26일 법조계에 따르면 황 전 사장이 공개한 2015년 2월 6일자 녹취록에서 유한기 당시 공사 개발사업본부장은 “사장님 이렇게 하란 얘기는 진즉에 (유동규 당시 기획본부장이) 복귀할 때부터 나온 얘기”라며 사퇴를 종용했다.

그러자 황 전 사장이 “그러면 시장님 허가받아오라 그래”라고 하자 유한기 본부장은 “시장님 명을 받아서 한 거 아닙니까 대신. 시장님 얘깁니다. 왜 그렇게 모르십니까”라며 답답해하는 녹취록이 공개됐다.

이어 황 전 사장이 다시 “유동규를 만나서 얘기해 봐야지, 내주에 내가 해줄게”라고 말하자 유한기 본부장은 “오늘 해야 됩니다. 오늘 아니면 사장님이나 저나 어느 누구 다 박살납니다. 아주 꼴이 아닙니다”라며 사직서 제출을 압박했다.

이에 대해 황 전 사장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사퇴를 압박한 지휘부에 대해 “도시개발공사 지휘부는 나 아닌가. 근데 나를 그만두라고 할 지휘부는 어디겠나”라며 이재명 당시 시장을 말하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한편 황 전 사장은 성남도개공 사장 임용 전인 2013년 사기 혐의로 고발을 당한 것이 뒤늦게 알려지기도 했다. 같은 해 9월 초대 사장으로 임명된 황 전 사장은 이 사건으로 이듬해 6월 재판에 넘겨지기도 했다.

또 황 전 사장은 임기를 1년 6개월 남겨둔 2015년 3월 사퇴하기까지 총 4차례, 퇴임 후에 10여 차례 재판에 출석했으며, 2016년 8월 1심에서 징역 10월을 선고받았다.

이에 일각에서는 ‘윗선’의 압박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했는데 이에 대해 황 전 사장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재판 문제로 사퇴한 것은 아니다”며 “사퇴를 앞두고 감사관실에 두 번 불려갔다는 언론 보도가 있지만, 지인이 시 감사관을 소개해줘 찾아간 것이며 역시 사퇴와는 관련 없다”며 선을 그었다.

더퍼블릭 / 김미희 thepublic315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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