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카드 자산건정성 악화, "연봉‧배당 100억 정태영 부회장에 대한 부정적 평가도"

현대카드 자산건정성 악화, "연봉‧배당 100억 정태영 부회장에 대한 부정적 평가도"

  • 기자명 박소연
  • 입력 2021.06.14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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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 = 박소연 기자] 현대카드의 수익성 및 자산건전성이 개선되지 않고 유지 및 저하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들어 카드이용금액이 증가한 가운데, 전업 신용카드사 7곳 (신한‧KB국민‧삼성‧현대‧롯데‧우리‧하나) 중 현대카드를 제외하고는 수익성이나 자산건전성이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11일 나이스신용평가(이하 나신평)이 발표한 ‘신용카드 2021년 상반기 정기평가 결과 및 하반기 주요 모니터링 포인트’에 따르면 지난 1~3월 전업신용카드사 합산 순이익은 7,255억원으로 전년 동기 40.5% 증가했다.

나신평 측은 수익성이 크게 개선된 주요 원인으로 “민간소비 회복에 따라 카드이용금액이 증가해 신용판매수익을 비롯한 카드 손익이 확대된 것”과 더불어 “완화적 통화정책과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한 정부의 적극적 금융지원정책에 힘입어 대손비용률이 크게 하락한 것”을 꼽았다.

 

또한 올해 들어 시중금리가 상승했지만 여전히 신규 카드채 평균 조달비용이 만기 도래 카드채의 평균금리 대비 낮아 이자비용률이 하락한 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현대카드의 경우 총자산순이익률(ROA)이 작년 1분기와 올해 1분기 모두 증가세를 보이지 않고 제자리에 머물렀다.

카드손익률의 경우 업계 평균이 작년 1분기 8.8%에서 올1분기로 9.0% 증가했지만, 현대카드는 10.0%에서 9.2%로 하락했다. 삼성카드 또한 10.7%에서 0.3% 하락한 10.4%로 나타났다.

나신평은 이와 관련해, 작년이후 양 카드사가 신용판매자산을 중심으로 적극적인 외형성장 정책을 펴냄에 따라 마케팅비용 등 관련 카드비용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자산건전성은 여신자산에 대해 상환능력과 위험을 감안해 평가하는데, 연체율‧고정이하자산비율‧연체자산커버리지 등 3개 지표가 기준이 된다.

다른 카드사들과 달리 현대카드는 3가지 항목에서 모두 ‘저하’ 평가를 받으며 자산건정성이 악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먼저 업계 평균 연체율은 작년 1분기 1.5%에서 1.3%로 개선됐지만, 현대카드는 동기간 기준 1.0%에서 1.5%로 나빠졌다. 고정이하자산비율 역시 0.7%에서 1.2%로 저하됐고, 연체자산커버리지는 515.9%에서 352.9%로 각각 악화됐다. 반면 업계 평균은 334.1%로 전년말 대비 2.9%p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나신평은 고정이하자산비율의 업계 평균 수치에 대해서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기침체로 한계차주와 대충성 자산 (카드론‧현금서비스‧대출성리볼빙) 중심의 연체우려가 있었으나 은행을 비롯한 금융기관을 중심으로 한 시중 유동성 공급 및 한계차주에 대한 원리금 상환유예 등 대규모 금융완화정책에 힘입어 실물경제 충격 대비 신용카드사의 자산건전성 지표가 견조하게 유지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현대카드의 자산건전성 지표가 모두 나빠진데 대해 나신평은 “작년 하반기 이후 연체채권의 외부 매각 제한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현대카드는 작년 상반기까지 특정조건을 충족하는 부실채권을 계열사인 현대캐피탈에 주기적으로 매각해 왔지만,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정책에 따라 금융회사의 연체채권 외부 매각에 제한을 두면서 작년 하반기부터 현대캐피탈로의 매각을 중단했다는 것이다.

이어 나신평은 “연체율 지표가 선제적 매각 효과가 반영된 과거 수치 대비 상승한 것”이라며 “현대카드는 향후 연체채권의 관계회사 외 외부 매각을 실시할 계획으로 있어 변경된 연체채권 관리정책에 따른 자산건전성 지표 추이를 모니터링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현대카드 정태영 부회장 경영능력 부정적으로 평가될까"

현대카드의 자산건정성 저하와 관련해 일각에서는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를 보내고 있기도 하다.

정 부회장 부부가 지난해 받은 연봉과 배당을 합산하면 100억원에 육박하는 반면 현대카드의 수익성은 카드업계 상위사 중에 최하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현대카드 계열사인 현대캐피탈의 실적이 현대자동차에 전적으로 의지하고 있는데, 정 부회장이 경영을 맡은 계열사 가운데 자산‧매출‧수익면에서 가장 큰 기업이 현대캐피탈이다. 즉 현대캐피탈은 비교적 매출과 이익이 안정된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는 것이다.

한편 이번 나신평의 정기평가와 과련해서, 만기연장 원리금 상환유예를 비롯해 코로나19 관련 금융지원정책 종료 이후 자산건전성 저하에 대한 우려가 제기 된다. 나신평은 다중채무자를 중심으로 금융업권 간 위험의 전이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점을 지적했다.

또한 대출성 자산의 경우는 차주의 신용도가 낮기 때문에 자산건전성 저하 및 대손비용 확대의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눈 것이 나신평의 설명이다.

[자료제공 =나이스 신용평가]

더퍼블릭 / 박소연 기자 syeon0213@thepublic.kr 

더퍼블릭 / 박소연 syeon0213@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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