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로 국내 조선사 빨간불 켜졌다…1분기 목표 달성률 ‘한 자릿수’

코로나19 여파로 국내 조선사 빨간불 켜졌다…1분기 목표 달성률 ‘한 자릿수’

  • 기자명 선다혜
  • 입력 2020.04.07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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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 = 선다혜 기자] 조선산업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미치고 있다. 조선업은 전형적인 수주 산업으로 코로나19 사태 초기만 해도 타 산업에 비해서 타격이 적은 산업으로 분류됐다. 하지만 미국을 비롯한 유럽, 인도, 동남아시아 등에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발주 감소‧지연 등에 문제가 빚어지고 있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1~3월 누계 세계 선박 발주량은 230만 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로 전년 동기 대비 71%나 감소했다. 시장조사업체 클락슨은 최근 올해 세계 선박 발주량전망치를 7130만 CGT에서 3910 CGT로 45% 하향조정했다.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국내 주요 조선사들의 올해 수주 목표액 달성률은 2월 기준으로 한 자릿수에 머무르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의 한국조선해양이 상선 부문에서 2%, 현대삼호중공업이 4.7%, 현대미포조선이 8%, 삼성중공업이 3.6%, 대우조선해양이 3.9%를 기록했다. 올해 목표치를 달성하려면 3월부터 10개월 이상 공격적인 수주를 해야하는 상황인 것이다.
다만 업계 일각에서는 1분기 국내 조선업이 어렵긴 하지만 틈새시장을 공략하면 반전의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현재 급락한 유가로 인해 원유를 사거나 비축하려는 수요가 늘어 VLCC발주가 증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액화천연가스(LNG)의 가격이 1MMBtu(25만kcal를 낼 수 있는 가스량·1000ft³)당 1달러대로 추락한 만큼 LNG를 저렴한 가격에 저장하려는 수요도 증가할 것이라고 봤다. 따라서 떠다니는 LNG터미널 이라고 불리는 LNG-FSRU(부유식 LNG 저장 및 재기화 설비)의 발주가 증가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LNG-FSRU는 VLCC와 마찬가지로 한국의 조선3사가 세계적인 경쟁력을 자랑한다. 클란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2월말 기준 전 세계에서 운항중인 29척의 LNG-FSRU/RV 중 11척이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했다. 점유율로만 보면 38%에 달한다.

삼성중공업 역시 지난해 말 기준 LNG-FSRU를 10척 수주해 8척을 인도했다.

이와 관련해서 이은창 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현재 코로나19로 인해 세계 해상물동량이 줄어들면서 신규발주가 선주들 사이에서 꺼려지는 분위기는 사실”이라며 “하지만 VLCC등 탱커 시황이 조금 괜찮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부분을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유가와 LNG가격 급락 국면이 단기적인지 장기적인지 판단하는데 시간이 꽤 걸리는 만큼 VLCC나 LNG운반선 발주 지연이 나타나고 있다”며 “틈새시장 공략의 성패도 코로나19 확산세에 따라 변동이 심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더퍼블릭 / 선다혜 기자 a40662@thepublic.kr

<사진제공 연합뉴스>

더퍼블릭 / 선다혜 a40662@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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