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사 언더독들의 고육지책…1위 삼성화재 꺽으려 네이버에 11% 수수료

손보사 언더독들의 고육지책…1위 삼성화재 꺽으려 네이버에 11% 수수료

  • 기자명 김은배
  • 입력 2020.07.31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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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 = 김은배 기자]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이 네이버가 내세운 다소 비대칭적인 계약조건에도 제휴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각각 자동차보험업계의 2,3,4위에 해당하는 업체로 네이버의 위상을 짐작케 한다. 1위인 삼성화재의 경우 네이버의 제안을 거절했다.

31일 자동차보험업계에 따르면, 이들 보험사는 네이버와 제휴하기로 했으며, 네이버의 조건은 이들 손보사의 차보험 견적을 비교해주고, 신규 계약 성사시 보험료의 11%를 떼가는 것이다.네이버는 전산망 연동 등을 거쳐 2021년부터 서비스를 개시한다.

이들 손보사는 내부적으로 1위 삼성화재와의 격차를 좁히기 위해 네이버와 손을 잡는 것이 필요하다는 의견과, 향후 네이버에게 휘둘릴 수 있다는 우려를 두고 내부에서도 네이버와의 제휴를 결정짓는데 고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과적으로 인터넷 자동차보험 시장을 석권한 삼성화재의 견제를 위해 네이버와 손을 잡기로 한 셈이다.

국내 차보험 시장은 연간 17조원 규모에서 성장이 멈춘 상태다. 다만, 영업방식은 크게 변화했다. 직접 만나서 시간을 소비해야하는 설계사 위주 방식 비중이 감소하고 간편가입 등의 장점이 있는 인터넷 설계 비중이 급속히 늘어나고 있는 것.

인터넷으로 차보험에 가입한 차량은 2016년 266만 대에서 작년 517만 대(개인용)로 증가했다.

보험업계 일각에서는 IT기반 사업에 관록이 있는 네이버가 상대적으로 디지털화가 늦은 보험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입할 경우 기존 보험사들이 네이버에 휘둘리며 영업 기반을 내줄 우려가 있다고 보고 있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작년 생명보험과 손해보험 계약의 각각 99%, 88%에 설계사가 관여했다. 아직도 다른 금융업종에 비해 대면영업 비중이 높은 셈이다. 다만 자동차보험의 경우 이중에선 인터넷 판매비중이 높은 편인데, 상품 구조의 단순성과, 차량 보유시 무조건 가입해야 하는 의무보험 특성 등에 기인한다.

한편, 이같은 우려에도 손보사 3사가 네이버와 제휴하게 된 배경으로는 1위인 삼성화재와의 격차를 좁히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삼성화재는 2009년 업계 최초로 인터넷 자동차보험 판매를 시작한 만큼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금년 상반기 점유율이 53%로, 2~4위 업체를 모두 합한 해도 42% 점유율밖에 안된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우위가 극명하다.

한편, 시장에선 손보사 3사가 1위 삼성화재를 제치기 위한 ‘고육지책’을 받아들였다는 인식이 강하다. 네이버의 조건이 과도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있는 것.

네이버가 이들 3사에 제시한 조건은, 차보험 가격 비교를 거쳐 성사되는 신규 계약에 대해 광고비 명목으로 보험료의 11%를 받는 것이다. 국내 차보험 가입자들의 1년치 보험료는 평균 67만7000원 수준(보험계발원 기준)이다. 계약 한 건 체결 당 네이버가 7만~8만원씩을 받아가는 셈이다.

이는 텔레마케팅(5~10%)이나 핀테크 앱(10%) 등에 비해 높은 편이다. 반면, 보험대리점(GA)에 위탁 판매하는 수수료(12~14%)보다는 낮다.

더퍼블릭 / 김은배 기자 rladmsqo0522@thepublic.kr 

더퍼블릭 / 김은배 rladmsqo0522@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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