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靑 개방 ‘5월 10일 10시’로 늦춰…文대통령 배려 때문일까

尹, 靑 개방 ‘5월 10일 10시’로 늦춰…文대통령 배려 때문일까

  • 기자명 배소현
  • 입력 2022.04.21 10:33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더퍼블릭 = 배소현 기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공약으로 내세웠던 ‘청와대 개방’은 당초 5월 10일 0시로 예정됐지만 같은날 ‘오전 10시’로 시간이 늦춰졌다.

2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경찰청 대통령집무실 이전 TF와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논의를 거쳐 청와대는 5월 10일 오전 10시에 개방된다.

앞서 윤 당선인은 그간 ‘5월 10일 0시 개방’을 강조해 왔다.

지난달 청와대 이전 계획을 발표하면서 “청와대는 임기 시작인 5월10일 개방해 국민께 돌려 드리겠다”며 “본관, 영빈관을 비롯해 최고의 정원이라 불리는 녹지원과 상춘재를 모두 국민들의 품으로 돌려 드릴 것”이라고 약속한 바 있다.

김은혜 당시 당선인 대변인의 명의로도 “5월 10일 0시부로 윤 당선인은 청와대 완전 개방 약속을 ‘반드시’ 이행하겠다”는 입장문을 냈다.

하지만 전날까지도 청와대가 정상 가동되는 만큼, 0시에 바로 개방하는 건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윤 당선인 취임 직후 청와대를 개방할 가능성이 클 것이란 관측도 나왔다.

아울러 청와대 내에서는 문 대통령의 임기가 0시부로 끝나도, 취임식 참석 전까지 하룻밤을 관저에서 더 머물수 있도록 윤 당선인 측이 배려해줄 것이란 기대감도 있었다. 대통령이 임기 마지막날 밤을 관저나 사저가 아닌 다른 곳에서 보낸 적은 한 번도 없었기 때문이다.

특히 사저가 서울에 없던 노무현 전 대통령도 2008년 2월24일 밤을 청와대에서 지내고 다음 날 오전 이명박 전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뒤 봉하마을로 떠났다.

하지만 청와대 개방에 대한 윤 당선인의 의지가 확고하고, 인수위가 대통령 관저 앞에 화장실을 설치하기로 했다는 보도까지 나오면서 청와대 내부 분위기가 바뀐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지난 15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대통령은 5월 9일 집무 후 청와대를 떠나 10일 취임식에 참석하고, 양산 사저로 이동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문 대통령이 임기 마지막 날 밤을 관저가 아닌 서울 모처에서 지내게 되면서 윤 당선인 측을 향한 비판이 제기됐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최소한의 상식도, 인간에 대한 예의도 찾아볼 수 없는 윤 당선인에게 잔인함이 느껴진다”고 질책했다.

관련 논란이 불거지자 배현진 당선인 대변인은 “문 대통령의 퇴거 시한은 청와대에서 본인들의 실무 논의를 통해 발표하는 것”이라며 인수위와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청와대는 20일까지 퇴거 일정에 변동이 없다는 입장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예정대로 9일 퇴거할 것 같다”고 했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도 같은 날 YTN라디오에서 “문 대통령께서 약속을 하신 것이기 때문에 그렇게 지켜지도록 하는 것이 문 대통령의 마지막 임무이자 소명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청와대 개방 시간은 첫날을 제외하고 오전 7시부터 오후 7시까지로 결정됐다.

관람 인원은 한 팀당 최대 6500명으로 2시간씩 간격을 두고 관람하도록 해 하루 최대 3만9000명이 청와대를 둘러볼 수 있게 한다는 방침이다.

1차 개방 기간은 5월 10일부터 20일까지로, 관람 예약은 인터넷을 통해서만 할 수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더퍼블릭 / 배소현 기자 kei.05219@thepublic.kr 

더퍼블릭 / 배소현 kei.05219@thepublic.kr

저작권자 © 더퍼블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