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있는 폐기물만 시멘트회사로 반입하나”

“문제있는 폐기물만 시멘트회사로 반입하나”

  • 기자명 양현진
  • 입력 2021.07.11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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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역폐기물’ 납 200ppm넘는 오염토란 의혹 제기 되자 A시멘트 영월공장 지역주민들 반발

▲ 용산역세권 개발 공사현장에서 토양을 잔뜩 실은 트럭이 공사현장 입구를 빠져나오고 있다. 사진=환경일보 김봉운 기자

[더퍼블릭 = 양현진 기자] 용산역세권 개발 과정에서 오염된 토양을 토양환경보전법 의해 처리하지 않고 폐토사로 간주해 반출하고 있다는 의혹이 알려지면서 강원도 영월 한일현대시멘트 공장에 납품되고 있는 ‘용산역폐기물’에 대해 지역주민들이 ‘문제있는 폐기물만 시멘트회사로 반입하냐’며 반발이 거세다.


쌍용C&E 영월공장은 쌍용리 주민들의 반발로 ‘용산역폐기물’ 반입을 지난달 말일께 멈췄지만, 한일현대시멘트는 최근까지도 납품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강원 영월 시멘트회사 인근 주민과 환경일보 등에 따르면 오염토를 토양환경보전법에 의해 정화하는 대신 폐기물로 처리하면 더 적은 비용으로 처리할 수 있기 때문에 폐토사로 간주해 처리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환경일보에 따르면 발주처인 코레일과 감독기관인 한국환경공단은 재활용하는 것은 정화된 토양이 아니라 폐기물로 분류된 폐토사류, 점토점결폐주물사라고 말하고 있지만, 공사현장 입구에서 토양을 가득 실은 트럭이 나가고 있는 모습이 사진에 포착되면서 반출되고 있는 것이 폐기물이 아니고 토양일 가능성이 농후해 졌다.


만약 반출된 것이 토양이 맞고 시멘트 회사로 보내졌다면, 오염토는 재활용 대상이 아니라 정화대상이기 때문에 불법일 개연성이 크다.


여기에 토양오염우려기준에 따르면 1지역 토양정화 기준은 납 200ppm이하이고, 시멘트 회사로 보내는 토양의 납농도는 150ppm이하를 유지해야 한다. 결국 200ppm이하로 세척한 흙은 공사 현장에서 되메움 용으로 사용하면 되는데 굳이 처리비와 운송비를 지급하면서 시멘트 회사로 반출할 이유가 없다는 의미다.

그럼에도 반출하고 있다면, 납농도가 200ppm이 넘는 1지역에 되메움을 할 수 없는 토양일 가능성이 높다. 이는 시멘트 회사에서 원료로 사용하기에는 부적합하다는 뜻이다.

오염토를 정화하기 위해 드는 비용은 대략 t당 10만원이 들고, A시멘트 회사로 처리 하는 비용은 대략 5만원으로  이 중 시멘트회사가 처리비용으로 t당 약 2만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를 알게 된 A시멘트는 인근 일부 지역주민들은“정확한 내용을 확인 한 뒤 강력 대응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최근까지 용산역폐기물을 받고 있는 A시멘트에 이같은 사실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여러번 연락을 취했지만, 연결되지 않았다.
 

더퍼블릭 / 양현진 555towe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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