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건설사, 잇따른 민노총 탈퇴…“정책 방향 동의 못해”

대형건설사, 잇따른 민노총 탈퇴…“정책 방향 동의 못해”

  • 기자명 홍찬영
  • 입력 2021.11.29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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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홍찬영 기자]최근 대형건설사 노조들이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산하 건설기업노조를 탈퇴는 사례가 늘고 있다. 중대재해기업처벌법법 등 민노총의 정책 방향성에 동의할 수 없다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2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GS건설과 쌍용건설 노동조합은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산하 건설기업노조를 탈퇴했다. 2012년 6월 창립 이후 약 9년 만이다. 

민노총 건설산업연맹 산하에는 두 건설사 노조가 속한 건설기업노조 외 건설노조와 플랜트노조가 있다. GS건설과 쌍용건설 노조는 건설노조, 플랜트노조와 방향성에 대한 갈등으로 탈퇴한 것으로 알려졌다.

갈등의 쟁점에 있는 건 정부·국회의 건설 관련 정책과 법안에 대한 결정이다.

정책 결정과정에서 건설기업노조보다 노조원 수가 많은 건설노조 및 플랜트노조 의사가 더 많이 반영되는 점이 두 건설사에게는 불만으로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실제 건설노조와 플랜트노조의 조합원 수는 각각 7만명, 2만명 수준이지만 건설기업노조는 6000여명에 불과하다.

특히 최근 정부와 국회의 중대재해처벌법 제정 당시 세부내용을 두고 토론하는 과정에서 다른 노조와 입장 차이가 극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GS건설·쌍용건설 노조는 중대재해처벌법 사전예방에 초점을 뒀다면, 건설노조·플랜트노조 측은 경영 책임자 처벌을 중점적으로 바라본 탓에 마찰이 일었다.

GS건설 노조 관계자는 “GS건설 노조는 사무직 근로자가 모이다 보니 성향이 다르고 시선차이가 있었다”고 말했다.

쌍용건설 노조 관계자는 “젊은 조합원들을 중심으로 민노총을 탈퇴하자는 목소리가 최근 이어졌다. 노조원들이 바라는 가치가 많이 변화한 분위기”라고 말했다.

건설업계 일각에선 이번 소식으로 건설사 노조들의 민주노총 탈퇴가 이어질 것으로 예견하고 있다.

현재 국내 10대 건설사 중 건설기업노조에 가입된 노조는 대우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 DL이앤씨(옛 대림산업) 정도만 남았다. 다만 건설기업노조 측은 노조들의 추가 탈퇴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더퍼블릭 / 홍찬영 기자 chanyeong8411@thepublic.kr 

더퍼블릭 / 홍찬영 chanyeong841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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