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 깨고, 신용대출로 ‘주식’ 올인‥버블 붕괴되면 ‘패닉’

예금 깨고, 신용대출로 ‘주식’ 올인‥버블 붕괴되면 ‘패닉’

  • 기자명 김미희
  • 입력 2021.01.18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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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김미희 기자]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시장에 유동성이 풍부해지면서 뭉칫돈이 주식으로 가파르게 이동하고 있다.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예금 이자 보다 높은 곳으로 자산이 이동하는 가운데 부동산에 이어 주식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예금을 깨고 신용대출로 주식투자를 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과도하게 레버리지에 기반한 투자가 이어지고 있는데 만약 주식 시장이 하락하게 되면 금융위기가 올 수 있다는 지적도 커지고 있다.

▲코스피 3000 시대‥빚 내서 주식 ‘열풍' 

코스피가 최근 2개월여 사이 약 1,000포인트 급등하는 동안 은행권에서는 정기예금이 10조원 가까이 줄고 대신 신용대출은 7조원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예금에서 빼고 신용대출로 빌린 돈 가운데 상당 부분이 코로나19에 따른 생활자금뿐 아니라 주식 등 자산 투자에 흘러 들어갔다는 분석이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5대 시중은행의 14일 기준 정기예금 총 잔액은 630조9천85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0월말(640조7천257억원)보다 9조7천399억원 줄어든 것이다.

코스피는 작년 10월 30일(2,267) 이후 줄곧 치솟아 이달 11일 장중 3,266에 이르렀다. 불과 두 달 보름 만에 1,000포인트 가까이 뛴 셈이다.

같은 기간 정기적금은 40조9천856억원에서 41조1천940억원으로 2천83억원 늘었지만, 작년 12월 이후로는 빠르게 줄어드는 추세다. 11월 말과 비교해 12월 한 달간 1천67억원 감소했고, 올해 들어 14일까지 추가로 1천270억원이 더 빠졌다.

요구불 예금 잔고도 낮아지고 있다. 요구불예금은 예금주의 요구가 있을 때 언제든지 지급할 수 있는 예금을 말한다.

18일 기준 5대 은행 요구불예금 잔액은 지난달 말 615조5천798억원에서 지난 14일 603조8천223억원으로 채 보름도 지나지 않아 11조7천575억원이나 급감했다.

이러한 요구불예금 등의 잔액은 주식 시장 등에 투입되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 14일 기준 마이너스 통장 2만개‥‘우려’ 커져

마이너스 통장이 대표적인 신용대출 역시 증가하고 있다. 코로나19 등 생계형 자금 외 주식 투자로 자금이 이동하면서 우려 또한 커지는 분위기다.

14일 기준 5대 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은 135조5천286억원으로, 작년말(133조6천482억원)과 비교해 올해 들어서만 1조8천804억원이 불었다.

증시가 본격적으로 급등세에 들어선 11월초 이후 증가액은 6조6천835억원(10월말 128조8천431억원→1월 14일 135조5천286억원)에 이른다.

특히 마이너스 통장 방식의 신규 신용대출(한도거래대출 또는 통장자동대출)이 지난해 12월 31일 1천48건에서 14일 약 2.2배인 2천204건으로 뛰었다.

지난 11일에는 금융 소비자들이 5대 은행에서 단 하루에 새로 뚫은 마이너스 통장 수가 2천742건까지 치솟았다.

이에 따라 올해 들어 14일까지 5대 은행의 신규 마이너스 통장은 모두 2만588개, 마이너스 통장 잔액도 1조6천602억원(46조5천310억→48조1천912억원) 크게 불었다.

문제는 현재 코스피 3000선을 넘어섰지만 시중의 유동성이 풍부해 주식투자 열풍이 불었고 이러한 현상이 ‘버블’로 평가받을 경우 주식 시장이 다시 하락할 수 있어 우려가 커지는 분위기다. 

더퍼블릭 / 김미희 free_003@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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