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영국 ARM 인수 포기 준비 중…경쟁 당국 승인 진전 없어”

“엔비디아, 영국 ARM 인수 포기 준비 중…경쟁 당국 승인 진전 없어”

  • 기자명 최태우
  • 입력 2022.01.26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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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미국 그래픽처리장치(GPU) 제조기업 엔비디아가 영국 반도체 특허전문기업 ARM 인수 포기를 준비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따.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엔비디아가 일본 소프트뱅크로부터 ARM 인수를 조용히 포기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엔비디아는 파트넏ㄹ에 인수가 마무리될 것을 기대하지 않는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소식통은 소프트뱅크가 인수가 무산될 경우를 대비해 ARM의 기업공개(IPO)를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ARM은 영국 반도체 설계기술 업체로 애플과 퀄컴, 삼성전자, 화웨이 등 글로벌 기업의 반도체 일부를 설계해왔다.

앞서 엔비디아는 일본 소프트뱅크 그룹이 이 회사를 소유하고 있었으나, 지난 2020년 엔비디아에 최대 400억달러(한화 약 47조9000억원)에 매각하기로 합의했었다.

하지만 영국 반독점 당국인 경쟁시장청(CMA)은 엔비디아와 ARM의 인수합병과 관련된 국가안보 영향을 평가하고, 반독점 위반 여부를 조사하는 등 인수절차가 진행되기 전부터 잡음이 일었다.

당시 엔비디아가 ARM을 인수하는 것과 관련해 영국을 비롯한 중국, 유럽연합(EU), 미국 등 경쟁당국의 승인이 필요했는데 이 중 한 국가라도 승인을 거부할 경우, 인수가 무산될 가능성이 높았다.

실제로 과거 퀄컴이 네덜란드 반도체기업 NXP반도체를 440억달러에 인수를 추진했지만 중국 정부의 승인을 받지 못하면서 불발된 바 있다.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는 두 회사 합병을 ‘불법적인 수직 결합’으로 규정하고 엔비디아를 제소했다. FTC 제소에 따른 법원 심리는 오는 8월 초에 시작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영국 CMA도 지난해 엔비디아의 ARM 인수에 대한 심층 조사에 착수했다. EU 역시 두 회사 합병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면서 인수 작업이 난관에 봉착한 상태다.

이 때문에 엔비디아가 ARM 인수 자체를 포기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고 블룸버그가 전한 것으로 보인다.

엔비디아가 ARM 인수를 포기할 경우 ARM의 대주주 소프트뱅크도 피해를 입을 전망이다. 엔비디아는 12억5000만달러의 인수 중단 수수료를 물어야 하며, 소프트뱅크에 지급한 7억5000만 달러의 예치금도 잃게 된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therapy4869@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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