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회장의 숙원 ‘호텔롯데 상장’ 올해도 물 건너가나?

신동빈 회장의 숙원 ‘호텔롯데 상장’ 올해도 물 건너가나?

  • 기자명 선다혜
  • 입력 2021.01.06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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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 = 선다혜 기자] 2021년 기업 공개(IPO)를 앞두고 있는 회사 가운데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곳은 바로 호텔롯데다. 호텔롯데의 상장은 지난 2015년 롯데그룹의 경영권 분쟁이 불거진 직후 신동빈 회장의 가장 큰 숙제였다.

특히 호텔롯데는 한국 롯데그룹의 지배구조 정점에 위치하는 한편, 일본롯데의 지배를 받고 있기 때문에 ‘국적 논란’을 야기한 회사다. 즉, 호텔롯데의 상장만이 롯데의 국적 논란에 마침표를 찍을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 여파로 올해 역시도 상장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호텔롯데는 롯데그룹에서 지주사를 제외하고는 계열사 지분을 가장 많이 보유한 회사다. 지난해 3분기 보고서 기준 호텔롯데가 보유하고 있는 계열사 지분은 ▲롯데지주㈜ 11.04% ▲롯데물산㈜ 32.83% ▲롯데캐피탈㈜ 32.59% ▲롯데지알에스㈜ 18.77% ▲롯데쇼핑㈜ 8.86% ▲롯데칠성음료㈜ 5.83% 등이다.

반면에 롯데호텔의 지분 대부분은 일본 주주들의 보유하면서, ‘일본 회사’라는 꼬리표를 떼지 못했다. 이에 신 회장은 지난 2015년 불거진 신동주 전 부회장과 경영권 분쟁 이후 호텔롯데 상장을 계획해왔다. 호텔롯데 상장을 통해서 일본주주들의 지분을 낮추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경영권 분쟁 이후 롯데에는 악재가 끊이지 않았다. 바로 다음해인 2016년 한반도 사드 배치로 인해서 호텔롯데는 물론 롯데그룹 자체가 휘청거렸고, 여기에 더해 신 회장이 국정농단 사태에 휘말리면서 옥고를 치러야했다.

이후 2018년 신 회장이 다시 경영일선에 복귀하면서 상장 절차에 속도를 내는 듯 보였다. 특히 2019년 호텔롯데가 맡고 있는 호텔사업과 면세사업이 호황기를 누리면서 2020년에는 상장에 성공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2020년 초 중국 우한발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시작하면서 또다시 암초를 만나게 됐다.

문제는 올해 역시도 상장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코로나19가 1년째 종식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례적인 상황에 전문가들 역시 ‘종식 시점’을 단언하지 못하고 있다.

더욱이 코로나19로 인해서 ‘하늘길’이 막히면서 면세점 사업과 호텔 사업은 줄줄이 적자를 면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호텔롯데의 지난 3분기 기준 영업손실은 46223억원에 달한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해 말 호텔롯데의 신용등급을 AA에서 AA-로 하향조정했다. 이는 상장을 준비하는 기업으로서는 치명적이다.

이에 관련 업계에서는 호텔롯데가 성공적으로 IPO를 하기 위해서는 코로나19 종식과 실적 회복이 되야 한다고 보고 있다. 결국 코로나19 사태가 해소되지 않는 이상 실적 회복은 꿈도 꿀 수 없기에 올해 상장도 요원할 수 있다는 것이다.

더퍼블릭 / 선다혜 기자 a40662@thepublic.kr 

<사진제공 연합뉴스>

더퍼블릭 / 선다혜 a40662@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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