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국정감사] 산림청·문화재청·농촌진흥청, 한반도 식물을 일본 것이라고 소개

[2021 국정감사] 산림청·문화재청·농촌진흥청, 한반도 식물을 일본 것이라고 소개

  • 기자명 최태우
  • 입력 2021.10.12 09:45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민의힘 이양수 의원실 제공(2019년 문화재명칭 영문 표기 용례집)

[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산림청·문화재청·농촌진흥청 등 정부 부처들이 한반도 자생식물을 영어로 ‘Japanese(재패니즈;일본의)’라고 표기하고 소개해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양수 국회의원은 국정감사에서 우리 식물을 보전하고 활용하는 정부부처들이 용어사전, 간행물, 홈페이지 등에 한반도 자생식물을 영어로 ‘Japanese’라고 표기한 것을 지적하고 즉각 수정할 것을 요구했다.

산림청은 산림임업용어사전을 비롯해 매년 발간하는 임업통계연보, 우리 산과 숲을 소개하는 홈페이지에서 소나무 등 총 29종의 식물과 곤충을 ‘Japanese’ 등으로 표기해왔다.

또 문화재청은 제주 비자림 등 천연기념물 17건을 ‘Japanese’로 홈페이지에 소개하고, 재작년에 발간한 ‘문화재명칭 영문 표기 용례집’에서도 ‘Japanese’로 표기할 것을 안내했다.

아울러 농촌진흥청은 농업용어사전에 한반도 자생식물을 ‘Japanese’로 안내해왔다.

이처럼 한반도 자생식물에 ‘Japanese’가 붙게 된 것은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우리 식물이 일제에 의해 처음 서양에 알려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학명과 달리 영문명은 각 국가가 자유롭게 정하여 사용할 수 있는데, 정부는 광복 76년이 지난 현재까지 ‘Japanese’라고 사용하고 있던 것이다.

여기에 은 2015년에 광복 70주년을 맞아 한반도 자생식물 4173종의 영어이름을 검토해 ‘Japanese’ 표기를 정정하는 ‘우리 식물주권 바로잡기’ 사업을 추진했다.

그럼에도 산림청을 비롯해 우리 식물을 보전하고 활용하는 정부 부처들이 아직도 우리 식물을 ‘Japanese’라고 표기하고 안내하는 것을 이 의원은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이양수 의원은 “우리 민족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자존심이 걸린 문제를 정부 부처들이 이렇게 소홀하게 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에게는 ‘Japanese’를 사용하지 말라고 하면서 정작 정부는 그대로 사용하고 있는데, 즉각 전수조사해서 시정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더퍼블릭 / 최태우 기자 therapy4869@thepublic.kr 

더퍼블릭 / 최태우 therapy4869@thepublic.kr

저작권자 © 더퍼블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