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0억원 규모 유상증자 앞둔 하나투어...악화된 재무상태·자회사 부실 등 우려 나오는 까닭은?

1300억원 규모 유상증자 앞둔 하나투어...악화된 재무상태·자회사 부실 등 우려 나오는 까닭은?

  • 기자명 박소연
  • 입력 2022.06.17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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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 = 박소연 기자] 최근 정부가 인천국제공항의 항공 규제를 모두 해제한다고 발표하면서 여행업계가 화색을 띠고 있다.

증권 업계에서도 리오프닝이 본격화 되면서 여행 카지노 등 관련 업계의 주가 상승 가능성을 언급하는 등 올해 하반기부터는 이들 업종의 회복을 기대하는 모양새다.

이 가운데 하나투어의 유상증자에 관심이 쏠린다. 하나투어는 유상증자 신주발행가액이 4만9800원으로 확정됐다고 지난 16일 공시했다.

하나투어 본사 영업적자에 따른 부채 증가와 마크호텔 등의 자회사 부실 이슈가 해결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이번 유상증자가 재무구조 개선에 호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는 시점이다.

상증자 앞 둔 하나투어...매출 추이는?

▲ 연합뉴스 제공 

지난달 25일 하나투어는 유상증자 1346억 원을 실시한다고 공시했다. 이는 운영자금과 채무상환자금을 조달하기 위함인데, 유상증자로 보통주 210만 주가 추가 발생한다,

신주발행가액은 주당 4만 9800원, 신주 상장 예정일은 내달 1일이다.

하나투어는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한다. 주주배정 유상증자란, 기업이 새로 주식을 발행해 기존 주주에게 현금을 받고 주식을 매각하는 방식을 뜻한다.

하나투어가 210만주의 신주를 찍어 기존의 주주들에게 판매하고, 남은 물량을 일반 투자자에게 파는 방식인 것.

코로나19 사태 이후 하나투어는 적자가 누적됐고, 매출 감소 규모 또한 업계에서 가장 눈에 띄는 수준이었다.

지난 4월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법인 2021 사업연도 결산실적’에 따르면 하나투어는 분석대상 690개 업체 가운데 지난해 매출이 가장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하나투어는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403억 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 2020년보다 63% 줄어든 수치다.

개별기준으로도 하나투어는 매출이 가장 많이 줄어든 업체 1위에 올랐는데, 지난해 개별기준으로 매출 108억 원을 기록해, 2020년보다 8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하나투어는 지난해 연결 기준 약 1273억원 규모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2020년(약 1149억원)에 이어 2년 연속 적자다. 매출액은 약 40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63.3% 감소한 수치다.

하나투어는 투자설명서에서 투자위험요소와 관련해 “국내외 숙박시설 위탁운영업 및 호텔업 또한 COVID-19로 인한 매출액 감소 영향 받은 바 있다”고 설명했다.

하나투어는 “각 사업부문에서의 매출액이 줄며 영업수익이 줄어드는 동안, 영업비용도 그 규모 자체는 줄었으나, 2020년 및 2021년에는 영업수익보다 많은 영업비용이 발생해 영업적자를 2년 연속 기록한 바 있으며, 2022년 1분기에도 29,657백만 원 규모로 영업 손실이 발생하며 영업적자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국내외 여행산업의 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적자 사업의 정리 및 사업의 효율화 등을 추진 중”이라며“COVID-19 사태 이후 영업 상황을 대비하해, 새로운 플랫폼을 준비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크호텔’ 관련 소송 중...왜?

지난 4월 12일 하나투어는 자회사 마크호텔의 미지급 임차료 소송 대응에 대한 당사의 보증채무 약 33억 원을 인수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회사 측은 “원채무자의 채무상환 여력 악화에 따라 연대보증인으로서 채무이행”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하나투어는 마크호텔 문제로 농협은행과 147억원 규모의 임대료 지급 청구 소송을 진행 중에 있다.

하나투어는 자회사 마크호텔을 통해 티마크호텔 명동과 서울 중구 회현동에 위치한 티마크그랜드호텔을 운영 중이다.

호텔의 건물 주인은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이고, 마크호텔은 이 건물을 빌려 호텔을 운영하는 임차인이며, 마크호텔의 연대보증인은 하나투어다.

티마크그랜드호텔의 건물 주인인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이 마크호텔에서 받은 임대료 수익으로 부동산 신탁 펀드를 운용했는데 해당 상품의 신탁업자는 농협은행이다.

하나투어는 이와 관련 마크호텔이 임대인에 부담해야 하는 의무를 연대 보증하고 있는 것.

공시에 따르면 농협은행은 지난 4월 중 소송 청구 금액을 변경했다. 소송이 제기됐던 지난 2020년 10월 당시 기준으로 약 149억 8천8백만 원에 해당하는 금액에서 약 147억2천6백만 원 규모로 늘렸다.

하나투어는 “당사는 본건과 관련해 코로나19의 불가항력적 사유 등을 들어 차임감액청구권에 따른 임대료 감액을 주장하고 있으며, 법률대리인을 통해 변론 등 법적절차에 따라 적극적으로 대응할 예정”이라고 공시를 통해 밝혔다.

증권가 시각은?

▲ 하나투어 제공 

 

 

하나투어에 대해 제시된 최근 한달 간의 증권가 리포트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우선 지난달 20일 이한결 키움증권 연구원은 하나투어에 대해 "1분기 매출액 98억원, 2분기 매출액 182억원은 2019년 1·2분기 대비 5~10% 수준"이라면서 "하반기에 연말까지 코로나19 이전 50% 수준으로 국제선 항공편 증편이 발생하더라도 높아진 ASP(평균판매단가), 경기불안 등을 감안 시 항공편 증편 이상의 충분한 회복은 발생하기 힘들다고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미국, 유럽 등 선진국의 검역 완화가 먼저 이루어져 국내 여행 산업 특성 상 단거리 다회 여행 패턴이 회복되는 시점은 일본향 항공편 정상화가 이뤄질 2023년 상반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6월부터 일본의 해외여행 정상화 시도가 이뤄지고 있어 한일 무비자 제도가 재시행 된다면 아웃바운드와 일본 현지 자회사 실적 개선은 즉각적으로 발생할 전망이라는 게 이 연구원의 분석이다.

이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 오미크론 변이로 인해 국제선 여객 정상화가 지연된 것으로 판단한다"면서 "또한 항공권 가격 상승, 인플레이션 등 경기불안 요소도 작용해 기대했던 이연 수요의 탄력적 회복력은 다소 주춤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풀이했다.

다만 연내 국제선 항공편의 50% 회복과 내년 상반기 일본과 동남아 향 여객 회복은 충분히 달성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이 연구원은 "전체 항공편 정상화 시기를 2023년 하반기로 판단해 2023년 출국자 추정치를 기존 2300만명에서 2000만명으로 15% 하향한다“며”ASP 방어효과를 고려해 2023년 지배주주순이익은 10% 감소를 추정한다"고 전망했다.

지난 15일 삼성증권은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8만원을 제시했다.

최지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하나투어의 올해 매출액을 2,200억원, 영업손실은 753억 원으로 추정했다. 2020~2021년에 이어 영업적자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2023년에는 영업이 완전 정상화 될 것으로 봤다. 최 연구원은 “매출액 6,579억 원 (+199%), 영업이익 520억 원 (영업이익률 7.9%) 달성하며, 현재 높은 수준에서 형성 중인 시장 컨센서스를 5% 상회하는 호실적을 달성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 여행사 1위로서, 규모의 경제, 가격 협상력 우위를 바탕으로, 결합여행상품 영역에서 가격 경쟁력 우위 점하며 추가적인 점유율 확대가 기대된다”며“2021년 10월 개편완료한 온라인 채널은 이를 극대화하는 수단”이라고 진단했다.

또, 일본 지역에 특화된 사업 포트폴리오로 인해, 재개되는 일본 단체여행에 여행사 업체 중 가장 큰 폭의 실적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게 최 연구원의 진단이다.

또한 최 연구원은 유상증자를 끝으로 동사 최대 리스크였던 자본력 이슈가 소멸됨에 따라 비용 상승과 점유율 확대 효과 보여줄 것이라고 풀이했다.

한편, 지난 17일 종가기준 하나투어는 전일보다 2500원 (3.91%) 오른 66,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최고가는 66,500원, 장중 최저가는 61,900원이다.

더퍼블릭 / 박소연 기자 syeon0213@thepublic.kr 

더퍼블릭 / 박소연 syeon0213@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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