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3300은 과열” 금감원, 이례적 증시 보고서

“코스피 3300은 과열” 금감원, 이례적 증시 보고서

  • 기자명 김수영
  • 입력 2021.01.12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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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피가 11일 널뛰기 장세 끝에 하락 마감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73포인트(0.12%) 내린 3,148.45에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1.16포인트(1.13%) 내린 976.63으로 마감했다. 2020.1.11 (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김수영 기자] 금융감독원이 코스피가 3300에 이르면 과열로 진단하는 보고서를 만든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기관 건전성 감독 업무를 담당하는 금감원이 우리 경제의 특정 주가 수준에 대해 분석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12일 매일경제 보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8월 로빈 그린우드, 새뮤얼 핸슨, 안드레이 슐라이퍼 하버드대 교수가 발간한 ‘예측 가능한 금융위기’ 논문에 소개한 거시경제 분석모형을 적용해 코스피 과열 수준을 측정했다.

이번 분석은 신용 팽창수준에 따라 금융위험도가 얼마나 높아졌는지를 측정하는 방식으로, 이에 따라 금감원은 코스피가 3300선까지 오를 경우 버블(거품) 가능성이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해당 결과는 내부 임원들에게 공유된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 분석의 바탕이 된 해외 논문에서는 급격한 유동성 증가에 따른 글로벌 금융위기 가능성을 경고한 것으로 확인됐다. 논문은 “지난 3년간 급격한 신용 팽창과 자산 가격 상승이 결합돼 향후 3년간 금융위기에 진입할 확률이 평시 7%에서 40%로 높아졌다”며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하기 전인 2006년 미국과 많은 여타 국가가 위기의 조짐을 보였던 것과 비슷하다”고 밝혔다.

전날 기관은 역대 최대 규모인 3조7천432억원 순매도에 나섰고, 외국인도 7천176억원을 순매도했지만 개인투자자들은 4조4천921억원이라는 역대급 순매수로 방어에 나서면서 지수는 약보합에 머물렀다. 그동안 기관 순매도는 지난달 29일 1조9천734억원이 최고 기록이었다.

다만 금감원은 국내 증시가 과거와 체질이 달라진 것으로 보고, 수치만으로 과열 여부를 판단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금감원은 이번 분석 결과를 토대로 12월 데이터를 입력해 보고서를 업데이트 할 계획이다.

더퍼블릭 / 김수영 기자 newspublic@thepublic.kr 

더퍼블릭 / 김수영 newspublic@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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