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그룹, '지주사 전환' 이슈 향방은?...DB하이텍에 쏠린 '업계의 눈'

DB그룹, '지주사 전환' 이슈 향방은?...DB하이텍에 쏠린 '업계의 눈'

  • 기자명 박소연
  • 입력 2022.05.20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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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 = 박소연 기자] 최근 DB그룹은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지주회사로 전환됐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공시를 통해 밝혔다.

지주회사는 그룹의 비금융 계열사 지배 역할을 하고 있는 DB아이엔씨(DB Inc.)가 담당하게 된다.

공시에 따르면 DB아이엔씨는 공정위의 지주사 지정 요건을 지난해 말 기준으로 모두 충족하게 됐다.

DB그룹이 DB아이엔씨 지주회사 지정과 관련해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일각에서는 이들이 지주사 전환을 포기할 가능성을 논하기도 하고, 또 다른 쪽에서는 DB아이엔씨가 DB하이텍 보유지분을 높은 가격에 매각할 가능성도 제기됐던 상황이다.

다만 DB그룹은 매각 가능성에 대해 고려하고 있지 않은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DB그룹의 지주사 전환에 업계 '촉각'

▲DB그룹 제공 

1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DB그룹은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지주회사 전환 신고에 따른 심사결과 통지서를 접수했다고 공시했다.


지주사인 DB아이엔씨는 ▲DB하이텍(12.42%)과 ▲DB월드(33.97%) ▲DB에프아이에스(100%) 등을 자회사로 두게 되고, DB하이텍이 각각 26.94, 49.71%를 보유하고 있는 ▲DB메탈 ▲동부철구를 손자회사로 두게 된다.

지주회사란 주식소유를 통해 다른 회사의 사업내용을 지배하는 것을 주된 사업으로 하는 회사를 의미한다.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는 자산총액이 5천억 이상이면서 소유하는 자회사 주식가액 합계액이 자산총액의 50%이상인 회사를 말한다,

다시 말해 ▲별도기준 자산총계 5000억원 ▲총자산 중 자회사 지분가액 비율(지주비율)이 50% 초과 등의 조건을 충족하게 되면 지주회사로 전환된다.

공정거래법에 명시된 지주회사제도의 주요내용은, 지주회사체제에 수반되는 과도한 지배력 확장을 억제하면서 단순·투명한 출자구조가 유지되도록 출자단계 및 지분율 규제, 상호·순환출자 금지 등 제도적 장치를 구비한다는 것이다.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DB의 별도 재무제표 기준 자산총계는 6,104억 원이다.

DB아이엔씨는 그룹 내에서 비금융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데, 이 회사가 보유한 DB하이텍 지분은 12.42%다.

현행법상 지주회사 성립 요건을 충족할 때 지주회사는 상장 자회사에 대한 지분율을 30% 이상 확보해야 한다.

즉 이 요건에 충족하기 위해서는 지주회사가 보유한 DB하이텍 지분이 약 17.6% 가량 더 필요한 상황인 것.

다만 이에 해당하는 지분을 사들이려면 당장 5000억 원 이상이 자금이 필요한 상황인데, 공시에 따르면 DB아이엔씨의 올해 1분기 말 연결 재무제표 상 기준 유동자산은 1231억원,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198억 원에 불과하다.

 


▲ 출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


 

업계에서는 DB그룹이 DB하이텍을 매각 할 가능성도 언급하고 나섰지만, DB그룹 측은 매각을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DB하이텍이 1분기 좋은 실적을 냈을 뿐만 아니라 최근 들어 8인치 반도체 파운드리 (위탁생산)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 계속되면서 실적 개선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DB그룹이 지주사 전환을 피하는 경우도 고려한다. 이 경우 DB의 총자산을 늘려 자회사에 대한 지분율을 지주회사 요건인 50% 이하로 만드는 방안이 거론된다.

 

지주사 설립 기준을 충족했더라도, 최종 전환까지는 유예기간이 주어지며 추가 연장 또한 가능하다.

 

업계 관계자는 "지주사 전환 문제는 유예기간이 주어지는 만큼 충분히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며"유예기간 동안 지주사 전환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원래 구조로 돌아간다고 해도 제재는 없다"고 설명했다

DB하이텍 실적 개선 지속될까...최근 주가 현황은?

▲DB하이텍

 

 

업계에서는 DB하이텍을 그룹 내 ‘캐시카우’로 거론하고 있다. 이 회사는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전문 계열사다.


최근 DB하이텍은 올해 1분기에 분기 사상 최대실적을 냈다고 전해왔다.

지난 13일 DB하이텍은 연결기준으로 1분기에 매출 3천950억원, 영업이익 1천815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62%, 영업이익은 200% 증가했다.

이는 5개 분기 연속 사상 최대 실적이며, 영업이익률은 46%로 업계 최고 수준이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이번 실적에 영향을 미친 요인은 전력반도체와 센서 등 8인치 파운드리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이어졌고, 자사 OLED 디스플레이 구동칩에 대한 매출 본격화 등으로 알려졌다.

DB하이텍 관계자는 "경기도 부천과 충북 음성의 2개 팹(생산공장)을 모두 풀가동하고 있고, 고객 수주 역시 연말까지 견조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이어 "지난 3년간 생산라인 재배치, 병목 공정 설비 보완 등을 통해 캐파(생산능력)를 2만장 가까이 확대했다"며 "앞으로도 고객 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DB하이텍은 전력반도체 분야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자동차, 산업용 기기 등 차세대 전력반도체 제품 개발에 집중하고 특화 센서 등 고부가가치 신규 제품을 확대할 계획이다.

한편, 지난 19일 신한금융투자는 DB하이텍에 대해 “매크로 불확실성과 파운드리 공급 초과 우려 등을 감안해야 한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11만원에서 10만원으로 하향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 출처 = 신한금융투자 보고서


 

최도연ˇ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평균판매단가(ASP) 상승이 실적 개선 요인"이라며 "2분기에도 매출액 4177억원, 영업이익 2000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무난히 경신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사상 최대 실적 경신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부진했던 것은 8인치 파운드리 업황 고점 우려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매크로 불확실성에 의한 업황 고점 논란은 단기적으로 주가에 충분히 반영됐다”며“우려 대비 양호한 업황을 확인하면서, 안도 랠리를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매크로 불확실성이 완화되는 속도에 따라, 주가 업사이드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19일 종가기준 DB하이텍의 주가는 전일 대비 0.81% 내린 73,600원에 마감됐다. 이날 장중 최고가는 74,200원, 최저가는 71,400원을 기록했다.

 

더퍼블릭 / 박소연 기자 syeon0213@thepublic.kr 

 

더퍼블릭 / 박소연 syeon0213@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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