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관철시킨 이준석과 포용의 리더십 발휘한 윤석열…‘윈-윈’ 의기투합

김종인 관철시킨 이준석과 포용의 리더십 발휘한 윤석열…‘윈-윈’ 의기투합

  • 기자명 김영일
  • 입력 2021.12.04 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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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운데)와 이준석 대표(왼쪽), 김기현 원내대표가 지난 3일 울산 울주군의 한 식당에서 만찬 회동 후 손을 잡고 들어 올리고 있다.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제1야당 대표는 ‘이해가 밝으며 약다’는 의미인 ‘영악(靈惡)하다’라는 표현이 가장 잘 어울리는 정치인이 아닌가 싶다. 공당의 대표임에도 불구하고 제20대 대통령선거가 100여일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 중앙당을 비워두고 지방을 전전하는 흡사 ‘벼랑 끝 전술’을 구사해 ‘정권교체라는 대의를 위해선 함께 가야 한다’는 여론을 조성, 대선후보로 하여금 울산까지 오게 만들어 기어코 자신이 원하는 바를 관철시켰다.

지난달 29일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한 식당에서 강대식·김용판·김승수·엄태영·유상범 의원 등 당내 초선 의원 5명과 함께 폭탄주 회동을 한 제1야당 대표. 이날 폭탄주 회동은 오후 6시 30분부터 8시 50분께까지 약 2시간 20분 간 진행됐는데, 이준석 대표는 술자리가 한창이던 이날 오후 8시쯤 페이스북에 “그렇다면 여기까지입니다”라고 적었다. 이어 8시 45분께엔 “^_^p”라는 이모티콘을 남겼다.

다음날인 30일, 이 대표의 모든 공식 일정은 취소됐다. 그리곤 서울 여의도를 벗어나 부산과 여수, 순천, 제주, 울산 등 지방을 전전했고, 그의 주특기인 언론플레이를 통해 당 대선후보를 압박했다. 결국 윤석열 후보는 울산으로 출발, 울산 울주군의 한 불고기집에서 이 대표와 허심탄회한 자리를 가졌다. 두 사람은 만찬 회동을 마친 뒤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총괄선거대책위원장직을 수락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김종인 전 위원장 영입에 목소리를 높여왔던 이 대표로서는 자신이 원하는 바를 관철시킨 순간이었고, 윤 후보로선 당 대표와의 갈등설을 털어버리고 당초 구상대로 오는 6일 김 전 위원장을 ‘원톱’으로 하는 선대위를 출범시킬 수 있게 됐다.

이에 <더퍼블릭>이 영악함으로 자신이 원하는 바를 관철시킨 이 대표와 이 대표에 장단을 맞춰 포용과 화합의 리더십을 선보인 윤 후보의 ‘윈-윈(win-win‧상호이익)’에 대해 살펴봤다.

울산으로 내려간 윤석열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직 수락”

지난 3일 오후 2시 40분께.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차를 타고 울산으로 향했다. 대선이 100일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 중앙당을 비워두고 지방을 전전하는 이준석 대표를 만나기 위해서였다.


이날 오후 7시 30분쯤 울산 울주군의 한 불고기집에서 윤 후보는 이 대표와 얼굴을 맞댔다. 두 사람은 김기현 원내대표와 함께 저녁 만찬 회동을 했고, 얼마 뒤 윤 후보 측 김기흥 선대위 수석부대변인과 이 대표 측 임승호 당 대변인은 취재진에게 “후보자, 당 대표, 원내대표는 국민의 정권교체 열망을 받들어 한 치의 흔들림도 없이 일체가 되기로 했다”고 브리핑했다.

이들은 “대선에 관한 중요사항에 대해 후보자와 당 대표, 원내대표는 긴밀히 모든 사항을 공유하며 직접 소통을 강화하기로 했다”며 “특히 젊은 세대에 대한 적극적인 소통과 정책행보가 이번 선거의 가장 중요하다는 점에 대해 의견을 같이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후보자의 당무우선권에 관해서는 후보자는 선거에 있어서 필요한 사무에 관해 당 대표에 요청하고, 당 대표는 후보자의 의사를 존중해 따르는 것으로 당무우선권을 해석하는 것으로 의견을 같이 했다”고 밝혔다.

만찬을 마치고 식당 밖으로 나온 윤 후보와 이 대표, 김 원내대표는 서로를 부둥켜안으며 기념사진을 찍었고, 손가락으로 기호 2번을 상징하는 ‘브이(V)’를 표시했다.

그리곤 깜짝 발표가 이어졌다. 윤 후보는 “발표할 게 하나 있다. 지금 막 우리 김종인 박사님께서 총괄선대위원장직을 수락했다”며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은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기구의 장으로서 당헌과 당규에서 정한 바에 따라 대통령 선거일까지 당무 전반을 통할 조정하며, 선거대책기구를 총괄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김종인 전 위원장이 총괄선대위원직을 수락한 과정에 대해, 윤 후보는 “자세하게 말씀드릴 순 없다”면서 “중요한 것은 우리가 선거운동을 해야 하지 않겠나. 일을 해 나가면서 차차 에피소드가 있으면 말씀 드리겠다”고 했다.

이준석 대표도 “지금까지 꾸준하게 여러 사람의 노력이 있었단 것만 말씀을 드린다”며, 상세한 설명은 생략했다.

김 전 위원장으로부터 총괄선대위원장직 수락을 받기위해 권성동 사무총장과 정진석 국회부의장, 김재원 최고위원 등이 지난 3일 저녁 김 전 위원장을 찾아가는 등 물밑 작업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지난 3일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이 총괄선대위원장직을 수락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달 24일 윤석열 후보와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만찬 회동을 위해 서울 한 식당으로 들어가는 모습.

울산 만찬회동 ‘불협화음→화합’ 변곡점

김종인 전 위원장이 총괄선대위원장을 맡게 된데 따른 김병준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의 역할 조정 여부에 대해, 윤 후보는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께서 선대위를 이끌어 가실 것이고, 잘 이끌 수 있도록 우리 모두가 도와드리고 잘 지원해드릴 것”이라며 “그리고 김병준 위원장도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께서 선대위를 잘 이끌어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도와드릴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특정 언론을 통해 이 대표를 강도 높게 비판했던 이른바 ‘윤핵관(윤 후보 측 핵심 관계자)’에 대한 질의응답이 이어졌는데, 이 대표는 윤 후보를 만나기 전 윤핵관에 대해 윤 후보가 조치를 해야 한다는 취지로 언급했다. 그러나 회동 이후에는 경고하는 차원으로 그치겠다는 취지로 바뀌었다.

이 대표는 “(윤 후보 측)핵심 관계자를 지적한 건 엄중 경고를 보내기 위함이다. 지금 와서 밝히지만 이번 선거를 시작하기 전부터, 후보님이 입당하기 전부터 후보님과 저 간에는 상호간 합의가 있었다”며 “절대 다른 사람의 평가에 의존해서 서로에 대해 평가하지 않는다는 합의가 있었기에 이번에 소위 핵심 관계자라는 사람들에 대해 경고를 한 것이지, 후보와는 어떤 이견도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기에 지금까지 후보와 저의 관계에 대해 여러 가지 말을 한 사람들은 부끄러워했으면 한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당초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의 공동선대위원장 영입을 반대했고, 윤 후보는 영입을 강행했다.

이에 대해서는 “저는 후보 의견 존중하겠다는 것을 밝혔다. 다만, 제가 후보님께 반대 의견을 냈다는 것만 남겨달라고 말씀드렸다. 후보님도 제 의견을 존중해 저희가 인사한 것이기 때문에 그것도 정확히 이견이라고 할 수 없다”며 “당연히 후보님이 하는 모든 인사를 존중해왔기 때문에 그것에 대한 이견은 하나도 없었다”고 밝혔다.

지난 2일 제주 4‧3 평화공원에서 ‘선대위 홍보‧미디어본부장인 이준석이 홍보비를 해먹으려고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던 인사에 대한 조치를 요구했던데 대해선 “그건 제가 제주도에서 밝혔듯이 윤 후보께서 말씀한적 없는 사안에 대해 후보의 의사를 참칭해 그런 내용을 흘린 사람이 있다면 굉장히 중차대한 잘못이라고 본다”며 “저는 그 분을 지목하진 않겠지만, 엄중 경고한 것으로 하겠다”고 했다.

이처럼 윤 후보와 이 대표 간 불협화음은 울산 만찬회동을 변곡점 삼아 다시 화음을 내기 시작했고, 당초 구상대로 오는 6일 김 전 위원장이 주도하는 선대위가 공식 출범하게 됐다.

윤석열 측이 당 대표 투명인간 취급?…비둘기파 “尹 포용력 발휘해야”

이준석 대표가 여의도를 떠나 지방을 전전함에 따라 한쪽에서는 윤석열 후보 측이 이 대표를 투명인간 취급하는 등 ‘윤석열 리더십’을 꼬집었고, 다른 한편에선 당초 ‘패싱(무시)’ 논란을 자초한 건 이 대표 본인이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 때문에 당 안팎에선 ‘윤 후보가 지방으로 내려가 이 대표를 데려와야 한다’는 비둘기파(온건파)와 ‘그냥 무시하라’는 매파(강경파)의 입장이 갈렸다.

이 대표는 그동안 김종인 총괄선대위 체제를 주창해 왔는데, 윤 후보 측은 ‘김종인‧김병준‧김한길 카드’를 내세웠고, 여기에 김종인 전 위원장이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에 대한 거부감을 보이면서 ‘김종인 카드’는 잠정 중단됐다.

또 이 대표는 당내 인사를 선대위 대변인단에 추천했는데, 윤 후보 측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이수정 교수의 공동선대위원장 영입에 대해서도, 이 대표는 여성·아동 인권 보호에 앞장선 이 교수의 행보가 2030세대 남성 지지층과 상충된다는 이유로 반대했지만 윤 후보는 이 교수의 영입을 강행했다.

대선후보의 일정을 공유 받지 못한데 대한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지난달 29일 페이스북에 윤 후보가 김병준 위원장 및 이 대표 등과 세종을 찾는다는 내용이 포함된 기사를 게재한 뒤 “이렇게 기사를 낸 다음에 언론에서 저한테 세종 일정 가냐고 문의가 온 다음에 오후에야 실무진에게 연락이 왔다. 당연히 월요일 일정이 가득한 저는 못간다”고 했다.

그러면서 “적어도 이준석이 간다고 발표하는 일정은 이준석에게 물어보고 결정해달라는 거다. 저랑 월요일 약속 잡혀있는 사람들은 기사보고 일정 바뀌었냐고 문의오고, 안가면 갑자기 안 간 것처럼 돼서 당내 분란을 획책하는 사람들에게 빌미를 주고, 이준석 일정을 이준석에게 미리 물어보기만 하면 해결된다”며 불쾌감을 표출했다.

당 대표 의견은 받아들여지지 않고, 후보와 동행하는 일정도 언론을 통해 알게 되다보니 이 대표 입장에선 무시당하고 있다는 판단이 들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따라서 비둘기파 측에선 윤 후보가 이 대표를 끌어안는 포용력을 발휘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윤 후보는 지난 2일 서울 여의도 63스퀘어 음식점에서 김무성‧황우여 전 대표 등 약 20여명의 상임고문단과 오찬 함께 했는데, 이 자리에서 신경식 상임고문은 “김종인씨와 이 대표 두 사람 때문에 당이 여러 가지로 상처를 입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두 사람을 끌어안고 가지 못할 때는 (윤 후보가)포용력 없는, 검찰에서 법을 휘두르는 성격으로 정치를 한다는 평가를 받아 잃어버리는 표가 상당히 많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오늘 밤 당장이라고 이 대표가 머물고 있다는 경상도 바닷가를 찾아가 다시 같이하자고 하고 서울로 끌어오면 내일부터 분위기가 달라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 국민의힘 신경식 상임고문이 지난 2일 서울 여의도 63스퀘어의 한 음식점에서 열린 윤석열 대선 후보와 상임고문단 오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패싱’ 논란 자초한 건 이준석?…매파 “뭘 찾아가”

반대급부로 투명인간 논란을 자초한 건 이준석 대표 본인이라는 시각도 팽배했다.


윤석열 후보가 당에 입당하기 전 당내 인사들이 윤석열 캠프에 참여하자, 이 대표는 당시 이 인사들에 대한 징계를 시사했다. 그러자 당 안팎에선 이른바 ‘유승민 대통령 만들기’가 꿈인 이 대표가 ‘사감’을 갖고 윤 후보를 대하는 게 아니냐는 말들이 나돌았다.

결과적으로 윤 후보는 호남 방문 일정으로 이 대표가 여의도를 비운 지난 7월 30일 국민의힘에 입당했다.

경선 과정에서는 이 대표가 한 언론사에 “윤 후보는 토론회 두 번하면 버티지 못한다”는 취지로 언급한 의혹이 원희룡 후보에 의해 제기되기도 했고, 윤 후보가 대선후보로 선출된 직후부터는 당헌당규에 따라 당무우선권이 대선후보에 있음에도 김종인 전 위원장을 총괄선대위원장으로 앉히기 위한 언론플레이에 매진했다.

또 김병준 상임선대원장을 겨냥해선 “전투 지휘 능력과 관련해 실적이 있지 않다”며 역량에 의문을 내비쳤다.

무엇보다 자당 후보를 깎아내리는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이 대표는 지난달 29일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중앙여성위원회 간담회에서 “우리 후보(윤석열 후보)는 기본적으로 지금까지 검찰 공무원으로 계속 근무해오면서 정치를 잘 모른다”며, 자당 대선후보를 깎아내렸다.

나아가 “(윤 후보가)당원 여러분과 국민 여러분의 많은 성원으로 정치에 입문하자마자 우리 당 대선후보란 중책을 맡게 됐다”며 “그렇기 때문에 후보가 항상 당에 의지하는 게 많고 특히 후보가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여러 여성정책이라든지 아니면 가정, ‘육아’ 이런 특별한 영역에 대해선 절대적으로 우리 여성위원회가 주도해서 후보에게 조언해야 한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이 대표의 이러한 발언은 윤 후보는 ‘정치 초짜’이고 자녀가 없어 육아 등을 경험하지 못했기 때문에 당 여성위가 조언을 해야 한다는 취지로 풀이됐다.

‘유승민 대통령 만들기’가 꿈이라던 이 대표가 윤 후보에게는 호의적인 모습을 보인적도 없고, 언론플레이를 통해 자당 대선후보를 깎아내리는데 치중하다보니 당 게시판에는 “이준석은 민주당 홍보미디어 선대본부장인가?”라는 글과 함께 “당원소환제를 통해 이 대표를 끌어 내리자”는 의견이 대다수였다.

윤 후보 강성 지지층은 실제 지난 2일 국민의힘 당사 앞에서 이 대표의 탄핵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기도 했다.

이에 따라 매파 측에선 윤 후보가 이 대표를 포용해야 한다는 비둘기파 인식에 동의하기 어려웠다. 앞서 거론한 윤 후보와 상임고문단 오찬에서 신경식 상임고문이 윤 후보에게 이 대표를 서울로 끌어오라고 주문하자, 권해옥 상임고문은 “뭘 찾아가”라며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고 있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지난달 29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중앙여성위원회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윤석열과 이준석 모두 ‘윈-윈’…김종인 영입으로 홍준표는 ‘백의종군’

윤석열 후보 측이 이준석 대표를 투명인간 취급했든, 패싱 논란을 자초한 건 이 대표였든, 양측 간 갈등의 원인이 무엇이든 간에 정권교체를 열망하는 국민들 입장에선 이러다 정권교체에 실패하는 게 아닌지 우려감이 커지는 찰나에 두 사람이 극적으로 화합을 연출하면서 ‘윤석열 선대위’는 예정대로 오는 6일 정권교체를 향한 공식 출항에 나선다.


공식 출항에 앞서 윤 후보는 울산까지 내려간 김에 4일 이 대표와 함께 부산에서 부산시당 선거대책회의를 열기로 한데 이어, 박형준 부산시장과 부산 북항 컨벤션센터 방문 및 서면 시내에서 거리 인사를 하는 등 공동 선거운동을 하기로 했다.

윤 후보와 이 대표의 이 같은 화합은 서로 ‘윈-윈(win-win)’으로 평가가 대체적이다. 과정이야 어찌됐든 이 대표로서는 결과적으로 ‘김종인 카드’ 구상이 관철된 것이고, 리더십에 의문이 제기된 윤 후보 입장에선 울산까지 내려가 화합을 이뤄내면서 국민들에게 ‘넓은 포용력과 화합의 리더십’을 보여주는 계기가 됐다.

두 사람이 갈등을 봉합하고 의기투합하는 모습을 보임에 따라 최근 부침을 겪고 있는 윤 후보의 지지율도 다시 상승세를 탈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물론 향후 선대위 운영 과정에서 당내 갈등이 되풀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김 전 위원장이 총괄선대위원장을 맡은 만큼 선대위 전면 재구성 전망이 지배적인데, 이 과정에서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과 갈등이 빚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또 김 전 위원장이 선대위를 이끌게 됨에 따라 홍준표 의원의 선대위 합류 가능성은 희박해졌다.

홍 의원은 지난 3일 청년과 소통하기 위해 자신이 만든 플랫폼 ‘#청년의꿈’에서 한 지지자가 ‘김종인 씨가 총괄선대위원장으로 확정됐는데 홍 대표님은 어떻게 할 건가’라는 질문에 “백의종군 하겠다”고 답했다.

홍 의원은 이날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김 전 위원장은 내가 잡아넣은 사람”이라며 “김 전 위원장이 들어오면 내 입장이 편해진다고 (윤 후보에게)전했다”고 했다. 홍 의원은 검사 시절인 1993년 동화은행 비자금 사건을 수사하며 김 전 위원장을 구속기소한 바 있다.

다만, 외부의 적이 아닌 내부의 갈등으로 정권교체에 실패한다면 ‘정권교체를 망친 역적’이라는 주홍글씨가 평생 따라다닐 수 있음을 대선후보도, 당 대표도, 총괄선대위원장도 알고 있을 것이다. 더 이상의 내부갈등은 정권교체 필패임을 모두가 자각하고 있을 것이란 얘기다.

 

<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kill0127@thepublic.kr 

더퍼블릭 / 김영일 kill0127@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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