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전대 출마 여부에 “아직 결정 못했다”

안철수, 전대 출마 여부에 “아직 결정 못했다”

  • 기자명 이필수
  • 입력 2017.08.02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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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패배와 조작 파문으로 자숙 모드에 들어섰던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당 안팎으로 다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지역위원장 등의 요구로 전당대회 출마를 막판 고심하는 한편, 당 소속 의원들에게 바른정당과의 정책공조를 당부하며 제3당으로서 국민의당 정체성 다잡기에도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2일 복수의 당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안 전 대표는 최근 당내 인사들을 두루 만나며 전당대회 출마 여부는 물론 바른정당과의 정책공조 필요성을 거론하고 있다. 안 전 대표는 지난 1일에는 박주선 비대위원장과 김동철 원내대표를 연이어 만나 전당대회 출마에 대한 조언을 구하고, 바른정당과의 정책공조 필요성을 피력했다.

안 전 대표는 또 전당대회 출마 여부에 대해선 "아직 결정을 못했다"며 막판 고심을 드러냈다. 안 전 대표는 당초 전당대회 출마에는 선을 그어왔지만 최근 원외 지역위원장 등을 중심으로 출마 요구가 분출하자 출마 쪽에 무게를 두고 고민을 이어왔으며, 금명간 결단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김 원내대표는 이에 대해서는 "안 전 대표는 지금은 호기심과 그리움의 대상이 될 시기"라며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전달했다. 안 전 대표는 이날 박지원 전 대표를 만나 역시 전당대회 출마에 대한 조언을 구한 뒤, 자신을 지지하는 초선 그룹들을 만나 최종적으로 출마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앞서 안 전 대표는 지난달 31일 '조작 파문' 수사결과 발표 직후 열린 비대위-의총 연석회의와 당 대국민사과에 참석하면서 공식 입장표명 19일 만에 다시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바 있다. 이후 안 전 대표의 등판론이 급물살을 타면서 사실상 안 전 대표가 공개적인 정치행보를 다시 시작한 것으로 해석된다.
안 전 대표를 지지하는 초선 그룹들을 중심으로도 의미심장한 기류가 포착된다. 안 전 대표가 바른정당과의 정책공조 필요성을 거론하고 나선 데 맞춰 일부 초선 의원들은 바른정당 소속 의원들과 탈원전, 사드배치 등에 대해 교류하는 정책연구모임을 추진 중이다.

한편 오는 27일로 예정된 국민의당 전당대회는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사실상 당 노선을 결정하는 자리로 평가된다. 천정배 전 대표와 정동영 의원이 이미 출마선언을 한 가운데, 김한길 전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도 '제3세력의 가치'를 거론하며 당대표 출마를 시사하고 나섰다. 여기에 안 전 대표 및 그를 지지하는 초선 그룹들이 보수야당과의 정책공조에 힘을 싣고 나서면서 향후 당 노선에 대한 당내 격론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더퍼블릭 / 이필수 lee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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