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VS 안철수’…‘홍준표 VS 유승민’

‘문재인 VS 안철수’…‘홍준표 VS 유승민’

  • 기자명 심정우
  • 입력 2017.04.05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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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포커스뉴스

[더퍼블릭 = 심정우 기자]오는 5월 9일 치러지는 19대 대선을 한 달여 가량 남겨두고 대선후보 대진표가 드러난 가운데, 진보와 보수진영에서는 이번 조기 대선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치열한 기싸움을 펼치고 있다.


먼저 진보진영부터 살펴보자면,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당 대선 경선 후보인 안철수 후보의 박 전 대통령 사면 발언에 대해 공세를 가하고 형국이다.


안 후보는 지난달 31일 경기 하남 신장시장을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대통령 당선 시 특별사면 문제를 어떻게 하겠느냐’는 물음에 “대통령이 사면권한을 남용하지 않도록 위원회를 만들어 국민들 뜻을 모으고 투명하게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의 경우도 사면위에서 검토할 여지가 있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국민들의 요구가 있으면 위원회에서 다룰 내용”이라고 답했다.


그러자 민주당은 안 후보의 발언을 “적절치 않은 발언”이라 규정하며 공세를 폈다.


문재인 캠프 송영길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은 3일 MBC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국민이 원하면 사면위에서 검토할 수 있다고 한 발언은 (박 전 대통령에게 사면)빌미를 주는 적절치 않은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송 본부장은 “지금은 사면을 논의할 단계도 아니고, 논의할 수 없다”며 “수사도 안 끝났고, 기소도 안 된 사안이며 본인이 죄를 인정하지 않고, 지금도 자기가 무슨 죄를 저질렀는지 모르고 있는 사람에게 사면을 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지적했다.


국민의당, 문재인 아들 채용 특혜 의혹 공세


이에 국민의당은 민주당의 사면 발언 공세에 문재인 후보의 아들 문준용 씨의 한국고용정보원 특혜 채용 의혹으로 맞받아 쳤다.


문 후보는 지난 2일 서울 종로구 동양예술극장에서 열린 ‘문화예술 비전을 듣다’ 행사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아들의 특혜 취업 의혹 논란이 계속해서 불거지고 있는데 대해 “우리 부산 사람은 이런 일을 보면 딱 한마디로 말한다”며 “뭐라고 하냐면 마!, 거기에 한 마디 더 보내면 마, 고마해라”라고 언급했다.


문 후보의 ‘마, 고마해라’ 발언에 대해 국민의당 주승용 원내대표는 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부산 대통령다운 말”이라며 “대통령이 되겠다는 분이 이런 국민적 의혹에 대해 답변하지 않고 ‘고마 해라’라고 하는 건 국민을, 유권자를 뭘로 보고 하는 말인지 모르겠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문 전 대표는 반칙과 특권 없는 사회를 만든다고 했는데, 아들 특혜가 사실이면 특권과 반칙 아니냐”며 “제2의 정유라가 문유라가 됐고, 정유라가 문제가 아니라 최순실의 국정 농단이 문제였듯, 문준용 문제는 민정수석의 직권남용 문제로 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손금주 최고위원도 이날 회의에서 “이회창 병역비리에 대해서는 서슬 퍼런 잣대를 들이댔던 것처럼 문 전 대표도 자신부터 엄격한 검증대에 올려야 한다”며 “문 전 대표는 더 이상 인권침해, 고마해라는 발언으로 자신에 대한 검증을 회피해서는 안 된다”고 아들의 특혜 채용 의혹에 대해 검증을 받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처럼 진보진영에서는 문재인 후보 아들의 특혜 채용 의혹과 안철수 후보의 사면 발언을 놓고 서로 치고받는 공방을 연출하고 있다.


홍준표 “바른정당 돌아오라”


진보진영에서 민주당과 국민의당,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가 공방전을 치르고 있다면, 거친 입담을 자랑하는 홍 후보가 활동하고 있는 보수진영에선 홍 후보와 바른정당 대선후보인 유승민 후보가 보수 단일화 문제를 놓고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


홍 후보는 3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사무처 월례조회에 참석해 “바른정당과 한국당은 이혼이 아닌 별거 중”이라며 “아직 바른정당과 이혼한 게 아니고, 그쪽에서도 대부분의 분들이 돌아오고 싶어 하고, 곧 돌아오리라 믿는다”며 바른정당의 합류를 압박했다.


그러면서 “대선에서는 적도 끌어안을 수 있어야 한다”며 “같은 동지인데 일시적 감정으로 헤어졌다고 욕하지 말고 함께 가야 한다”며 한국당으로의 보수 단일화를 종용했다.


홍 후보는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서도 “대구·경북은 내가 적자고, 좀 더 기다리면 대구경북은 홍준표 중심으로 뭉치게 돼 있다”며 자신이 보순 단일후보의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앞서 지난달 31일 한국당 대선후보로 선출된 직후에도 홍 후보는 바른정당을 향해 “명분이 없어졌으니 큰 집으로 전부 들어오는 게 순서”라며 바른정당을 향해 합당을 주문했다.


유승민 “홍준표는 무자격자”


이에 유승민 후보는 홍 후보를 무자격 대선후보로 규정하고, 홍 후보에게 날을 세우고 있다.


유승민 후보는 3일 대구 서문시장을 찾아 홍 후보를 향해 “대통령이 되도 재판 받아야 하는 무자격자”라며 “전직 대통령이 탄핵 구속된 마당에 불법정치자금 혐의로 형사피고인이 된 사람이 대한민구 대통령에 출마한 것은 몰상식하고 코미디 같은 일”이라며 대선에 출마할 자격이 없다고 못 박았다.


유 후보는 이어 “보수는 품격인데, 그런 후보를 대통령 후보라고 선출한 한국당은 부끄러움을 모르는 집단”이라며 “한국당 대선후보는 자진사퇴하고 한국당은 해체하는 것이 정상”이라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막말 경연대회를 한다면 홍 후보를 도저히 당해낼 수 없지만 옳고 바른 소리 경쟁에서는 이길 자신이 있다”며 자신은 거친 입담을 자랑하는 홍 후보와 달리 당명처럼 바른 소리를 할 수 있는 대선후보임을 강조했다.


이와 같이 한국당과 바른정당, 홍 후보와 유 후보는 보수 단일후보 자격을 놓고 기싸움을 펼치고 있다.


더퍼블릭 / 심정우 servant@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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