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퍼블릭 = 심정우 기자]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지난해 7월부터 10월까지 검찰 핵심간부 등 사법기관 관계자들과 통화·문자한 횟수가 2000여건에 달했던 것으로 전해진 것과 관련해, 당시 우 전 수석이 김수남 검찰총장 및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과 직접 통화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2일자 <동아일보> 단독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8월 16일 우 전 수석은 밤늦은 시간 김 총장에게 전화를 걸어 17분가량 통화한 사실이 박영수 특별검사팀 수사결과 드러났다고 한다.
우 전 수석이 김 총장에게 전화를 걸었던 시각은 자신의 처가와 넥슨 간의 부동한 거래 의혹 등과 관련해 우 전 수석을 감찰하던 이석수 특별감찰관이 조선일보 기자에게 감찰 사실을 누설했다는 의혹을 MBC가 보도한 직후였다.
이어 우 전 수석과 이 전 감찰관을 수사하는 검찰 특별수사팀이 출범했던 같은 달 23일에도 우 전 수석은 김 총장에게 전화를 걸어 20분가량 통화를 했고, 3일 뒤인 26일에도 다시 김 총장에게 전화를 걸어 10여분간 통화했다.
다만, 우 전 수석이 김 총장과의 전화통화에서 무슨 대화를 나눴는지까지는 파악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검찰 관계자는 김 총장이 우 전 수석과 통화한 사실을 부인하지 않으면서도 “검찰 사무 등 일상적 내용에 관한 통화였다”고 밝혔다.
한편, 우 전 수석은 김 총장 뿐 아니라 JTBC가 최순실이 사용한 태블릿PC에 담겨있던 청와대 문건을 근거로 최 씨의 국정 개입 정황을 대대적으로 보도한 다음날이었던 10월 25일에는 이영렬 지검장에게 전화를 걸었다고 한다.
우 전 수석이 이 지검장에게 전화를 건 시점에 우 전 수석이 청와대에서 다른 수석비서관들과 함께 회의를 열고 태블릿PC 보도에 대한 대응방안을 논의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에 소환된 한 청와대 관계자는 특검 조사에서 “우 전 수석이 당시 회의 중 누군가와 전화통화를 한 뒤 ‘태블릿PC가 검찰에 제출됐다. 태블릿PC에 박근혜 대통령의 연설문과 말씀 자료가 들어 있고, 검찰이 이를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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