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의 등대' 탈피한 넷마블…야근 금지령 첫날 풍경

'구로의 등대' 탈피한 넷마블…야근 금지령 첫날 풍경

  • 기자명 최형준
  • 입력 2017.02.14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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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 = 최형준 기자]넷마블게임즈가 변했다. ‘구로의 등대’로 불리던 예전 모습은 오간데 없다.


야근 및 주말근무를 금지하기로 밝힌 가운데 개발자 100여명에 120억원 성과급 지급까지 발표한 것이다.


넷마블 개발자들이 잦은 야근을 하느라 밤에도 불빛이 환히 밝혀져 있어 넷마블의 별명은 ‘구로의 등대’였다.


넷마블은 게임업계 ‘빅3사’ 가운데 한 곳으로 직원 수만 3000명이 넘는 규모다.


업무강도가 강한 게임근로환경에 대해 지난해 7월 정의당은 “대형 게임사 사옥 풍경은 야근을 마치고 퇴근하는 직원들을 기다리는 택시로 가득하다”며 “열악한 게임노동환경에 대한 공론화가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야간금지령이 내려진 첫날인 13일 밤 다수의 매체는 넷마블 사옥 앞 풍경을 조명했다.


13일 밤 넷마블 직원들은 대다수 퇴근했고 사무실 불도 꺼져 있었다.


지난해 게임업계에서는 4건의 사망사건이 발생했고 그중 3명이 넷마블 소속이었다.


넷마블을 포함한 게임업계는 위태하게 비춰졌고 넷마블은 대대적으로 근무여건을 개선하기로 결정했다.


넷마블이 발표한 개선안에는 13일부터 야근 및 주말근무를 폐지하겠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게임회사가 야근을 없애겠다고 공식 발표한 것은 넷마블이 처음이다. 야근 폐지 뿐만 아니라 퇴근 후 메신저 등을 통한 업무지시도 함께 금지했다.


다수의 매체는 이날 오후 8시가 넘어서며 실제로 건물 대부분의 불이 꺼졌다고 보도했다.


스마트폰의 대중화와 모바일게임 시장의 성장세에 맞춰 각 게임사들은 모바일 게임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을 펼쳐왔다.


그리고 넷마블은 수년간의 경쟁구도에서 업계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회사의 성공 이면에는 개발자들의 희생이 따랐기에 이에 대한 불만도 높아졌다.


게임 업계와 야근을 분리시켜 생각할 수 없을 만큼 만연화된 상황에서 넷마블의 이번 시도가 야근 문화를 통째로 변화시킬 수 있을지 주목받고 있다.



더퍼블릭 / 최형준 chj@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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