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수사 마친 이재용…한 남성 “이재용을 구속하라”

특검 수사 마친 이재용…한 남성 “이재용을 구속하라”

  • 기자명 김수진
  • 입력 2017.02.14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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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포커스뉴스

[더퍼블릭 = 김수진 기자]박영수 특별검사팀에 재소환 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5시간이 넘는 고강도 수사를 받고 14일 새벽 귀가했다.


이 부회장은 전날(13일) 뇌물공여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특검에 소환돼, 이날 새벽 1시 4분에 조사를 마치고 취재진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 부회장은 기자들의 질문에 말을 아낀 채 대기 중이던 차량에 몸을 실었다.


앞서 특검은 지난달 16일 이 부회장을 상대로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법원은 이를 기각했다.


이에 특검은 3주간의 보강 수사를 벌였고, 보강 수사 과정에서 새롭게 드러난 혐의를 포착하고 이를 확인하기 위해 이 부회장을 재소환 했다.


특검은 보강 수사를 벌이는 과정에서 공정거래위원회와 금융위원회를 압수수색 한데 이어 관계자들을 줄소환 해, 이 부회장의 뇌물공여 혐의 입증에 수사력을 모았다.


특검은 공정위가 삼성의 주식매각 규모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청와대가 관여했던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공정위는 지난 2015년 7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이 합병하면서 순환출자 고리가 강화됐다고 판단하고, 2015년 10월 삼성SDI가 보유하고 있던 삼성물산 주식 1000만주를 처분하라고 결정했다.


그러나 공정위는 두 달 뒤인 12월 삼성SDI가 처분할 주식을 1000만주에서 500만주로 줄여 발표한다.


특검은 당시 안종범 청와대 경제수석이 ‘처분주식을 500만주로 규모로 줄여야 한다’고 최상목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현 기획재정부 1차관)에 지시를 내려, 공정위가 축소된 규모로 발표한 것으로 보고 있다.


김학현 당시 공정위 부위원장은 최상목 비서관에게 이 같은 압력을 받았다는 취지의 진술을 했고, 최 차관도 이를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차관은 자신의 윗선으로 안 전 수석을 지목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특검은 박근혜-최순실 국정 농단이 불거진 이후에도 삼성이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에게 20억원이 넘는 명마 ‘블라디미르’를 우회 제공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삼성이 정 씨에게 훈련용 말을 지원한 사실이 드러나자, 삼성은 훈련용 말을 덴마크 말 중개상에게 넘겼고, 이후 최 씨 측은 같은 중개상에게 약간의 돈을 더 지불하고 블라디미르 등 명마 2필을 넘겨받았다는 것이 특검의 판단이다.


삼성이 덴마크 중개상에게 말 2필을 매각하고도 매각 대금을 받지 않았다는 점을 특검팀은 주목하고 있다.


이는 삼성이 정 씨에게 우회적으로 명마 2필을 지원하기 위해 일부러 매각 대금을 받지 않았냐는 것이다. 특검은 이를 확인할 만한 계약서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이를 확인하기 위해 대한승마협회 회장인 박상진 삼성전자 사장과 대한승마협회 부회장인 황성수 삼성전자 전무를 이 부회장과 같은 날 소환해 조사를 벌였다.


특검은 조사결과를 토대로 금주 중으로 이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 재청구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법조계 일각에는 이르면 오는 15일 구속영장 여부가 판가름 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더퍼블릭 / 김수진 sjkim@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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