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대선주자 탄도미사일 발사 놓고 안보관 온도차

여야 대선주자 탄도미사일 발사 놓고 안보관 온도차

  • 기자명 이필수
  • 입력 2017.02.13 14:40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더퍼블릭 = 이필수 기자]


여야 대선주자 탄도미사일 발사 놓고 안보관 온도차
황교안 "상응한 응징" 문재인 "중대한 도발" 안희정 "대화로"


왼쪽부터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안희정 충남지사, 황교안 국무총리 겸 대통령 권한대행.

19대 대선에 출사표를 던진 여야 대선주자들이 12일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북한을 규탄했다. 다만 후보들이 북한에 던진 메시지와 제안한 대응책 등에서는 성향별로 온도차를 보이며 자신들의 안보관을 드러냈다.
13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전날 오전 7시55분쯤 평안북도 방현 일대에서 탄도 미사일을 발사했다. 합참은 탄도 미사일이 최대고도 550㎞에서 동해상으로 약 500㎞를 날아갔으며, 이를 무수단급 개량형으로 추정하고 있다.
미사일 발사 직후 대선주자들은 각각 이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강경한 의견을 보인 건 주로 보수성향 주자들이었다.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은 12일 북한을 규탄하는 보도자료를 통해 사드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유 의원은 "이럴 때일수록 우리 군은 굳건한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북한의 어떠한 도발도 분쇄할 수 있는 만반의 태세를 갖춰야 하며, 사드 배치는 하루속히 서둘러야 한다"고 했다. 이어 "중국과 러시아가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대해 유엔 안보리 등에서 강력한 제재에 참여하도록 설득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대선레이스에 합류한 원유철 새누리당 의원은 같은 날 기자회견을 열고 "북한의 이러한 미사일 도발을 강력하게 규탄한다"며 "한국형 핵무장을 통해 대한민국과 국민들의 안위를 지켜한다"고 핵무장론을 대안으로 언급하기도 했다.
황교안 국무총리 겸 대통령 권한대행도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상응한 응징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지율 2,3위를 다투고 있는 황 권한대행은 대선출마 여부에 대한 입장은 유보하고 있지만 안보사안인 북한 미사일과 관련해선 즉각 입장을 내놓았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도 다소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미사일 발사 그 자체로서 국제사회에 대한 중대한 도발"이라고 비판 성명을 발표했다.
문 전 대표는 "북한이 이렇게 도발을 계속해 나간다면 국제사회 고립은 말할 것도 없고 김정은 정권의 앞날까지도 예측하기 어려워질 것"이라고 북한에 대해 경고하면서 "만에 하나 북한이 우리 정세에 무슨 영향을 미치려는 불순한 의도를 갖고 있다면 그것은 우리 국민들이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안희정 충남지사와 이재명 성남시장은 북한의 태도변화를 촉구하는, 다소 온건한 입장을 밝혔다. 안 지사는 "북한 미사일 발사는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안에 대한 명백한 위반"이라며 "벼랑 끝 전술은 고립을 자초할 뿐"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를 위해 북한은 대화로 문제를 풀어야 할 것"이라며 북한의 자세변화를 촉구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남과 북 모두 군사적 긴장을 높일 수 있는 행동을 자제하고 문제 해결을 위한 대화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입장문을 통해 "우리 정부나 미국이 계속 제재 일변도 정책을 펴는 한 북한의 추가 도발은 통제하기 어렵다"며 "더구나 미국이 군사적 제재를 가한다면 우리는 국가안보 위기에 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전 상임공동대표는 "정말 이런 엄중한 시기에 다시 (북한이) 도발을 했다"며 "정말 강력하게 규탄한다"고 밝혔다. 12일 서울 영등포구 융합인재교육센터를 방문한 안 전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이제 다시 이런 일들이 재발되지 않고 긴장이 고조되지 않도록, 초당적으로 협력해서 대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더퍼블릭 / 이필수 lee1@thepublic.kr

저작권자 © 더퍼블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