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독자 신당은 없다"…제3당행 시사

반기문 "독자 신당은 없다"…제3당행 시사

  • 기자명 이필수
  • 입력 2016.12.30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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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 = 이필수 기자]


반기문 "독자 신당은 없다"…제3당행 시사
미국 전문매체에서 밝혀 "대선 출마 진지하게 고려 중"


반기문 UN사무총장

내년 대선 출마를 시사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제3당행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외교·안보 전문매체인 포린폴리시는 지난 16일 반 총장이 인터뷰에서 독자 신당 창당에 대해 "현 시점에서 극히 어려울 것"이라면서 "제3당 창당 움직임이 있다"고 밝혔다고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반 총장은 새누리당에 대해선 붕괴하거나 친박파와 비박파로 분당하기 직전이라면서 (새누리당 소속으로) 대선에 출마할 경우 선거운동에 심각한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반 총장을 인터뷰한 콜럼 린치 포린폴리시 유엔 전문기자가 '제3당'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탓에 반 총장이 언급한 제3당이 개혁보수신당인지 혹은 제3지대론을 언급한 것인지는 미지수다.
반 총장은 또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해선 "많은 사람이 나에게 (대선 출마에 대해) 긍정적으로 고려해 나라를 위해 일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면서 "진지하게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 미국 행정부 교체기에 매우 어려운 상황을 헤쳐 나가고 있다"면서 자신이 이를 헤쳐 나가기 위해 나설 생각이 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포린폴리시는 또 반 총장의 한 보좌관이 반 총장의 대선 출마에 대해 "1000% 확신한다"고 말했으며 사실은 1년 이상 대선 출마를 위한 기초작업을 해왔다고도 밝혔다.
반 총장은 포린폴리시와의 인터뷰 이후인 20일 한국 특파원과의 기자간담회에서 "제가 10년간 유엔 총장을 역임하며 배우고 보고 느낀 것이 대한민국 발전에 도움이 된다면 제 한 몸을 불살라서라도 노력할 용의가 있다"며 대선 출마 의사를 드러내기도 했다.
한편, 이 매체는 반 총장의 업적을 평가하기도 했다. 우선, 긍정적인 부분에 대해선 기후변화 대응을 주도, 지난해 9월 프랑스 파리에서 합의를 이끌어낸 점은 높게 샀다.
유럽외교협회(ECFR)의 유엔 전문가 리처드 고완은 반 총장에 대해 "C급 총장으로 치부될 뻔했으나 기후협정 덕분에 B급 총장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반 총장이 임기 내 성수자 인권을 위해 애쓴 점도 높게 평가됐다. 이 매체는 "반 총장은 국적과 관계없이 모든 유엔 직원들의 동성 결혼을 인정한 첫 유엔 수장"이라며 "성적 지향에 따른 차별을 철폐하도록 세계의 보수적인 국가들에 촉구해왔다"고 전했다.
하지만 국제분쟁에 대해선 반 총장의 부정적인 면들을 꼬집었다. "일부 관측통들은 시리아부터 우크라이나에 이르기까지 전쟁과 평화 문제들에서 대체로 명목상의 수장이거나 기껏해봐야 응원꾼이었을 뿐"이라며 "종종 세계 열강들의 결정을 지켜보는 국외자였다고 본다"며 혹평을 내놓았다.
또 "전례없이 많은 난민이 생겼고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은 세계 곳곳에 테러를 퍼뜨리고 있다"며 "평화를 중재하기에는 카리스마가 부족했으며 영민하지도 못했고 창조성도 없었다"고 꼬집었다.
예산과 관련해선 한국과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등이 반 총장에게 재량껏 사용할 수 있는 자금을 지원, 반 총장 본인이 애착을 가진 사업에 대해 정책 수행 비용, 유엔의 예산 범위를 넘어서 충당할 수 있었다고도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한국은 지난 가을 약 100만 달러(12억원)를 연말까지 반 총장의 여행 경비용으로 기탁했는데 반 총장은 이를 아이티의 콜레라 구호 프로그램용으로 별도 계좌에 넣도록 지시했다고 2명의 고위 유엔 관계자들이 전하기도 했다.


더퍼블릭 / 이필수 lee1@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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