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 가능한 '딴짓'해야 해요"…독립서점 커뮤널 테이블

"지속 가능한 '딴짓'해야 해요"…독립서점 커뮤널 테이블

  • 기자명 김동영
  • 입력 2016.12.15 17:22
  • 0
  • 본문 글씨 키우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커뮤널 테이블 인스타그램

[더퍼블릭 = 김동영 기자] 동네 서점들이 하나 둘씩 없어지고 있다. 어쩌면 당연한 일 일지도 모른다. 도시 중심가에 나가면 대형서점들이 즐비하다. 그것마저 귀찮다면 집에서 인터넷으로 얼마든지 책 구매가 가능하다. 심지어 책을 사지 않더라도 전자기기로 읽어볼 수 있는 세상.


이런 세상의 흐름을 거슬러 올라가는 공간이 있다. 커뮤널 테이블(Communal Table)은 부산 기장군 일광면에 위치한 작은 독립서점이다. 한가로운, 어쩌면 인적이 드문 이곳에 책방을 차린 것도 최지선 씨의 마음이 담겨있다.


"부산지역 중에 바다를 끼고 있으면서도 상업화가 되지 않은 이곳의 환경이 좋았어요. 찾는 사람들이 여유를 느낄 수 있는 곳이요."


여유를 위해 이곳을 선택한만큼 책방을 여는 시간도 여유롭다. 일주일에 토요일, 일요일 딱 이틀만 연다. 그 외의 시간에 최지선 씨는 부산에서 직장을 다닌다.


그만큼 여유가 있는 곳. 흰색 배경에 자연스럽게 쓰여진 나무 바닥들이 마음을 따뜻하게 한다. 더구나 여느 책방 처럼 빼곡하게 있는 것도 아니다. 듬성듬성 들어찬 책들을 하나하나 챙겨보는 것이 이곳에서의 할 일. 이것 마저도 여유로 느끼게 하는 것이 커뮤널 테이블의 매력이다.


주인장의 취향대로 책을 정리하는 독립서점인 만큼 진열된 책들 차분히 챙겨보면 최지선 씨의 취향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시중에서 쉽게 만날 수 없는 독립 출판물과 외국 책들도 이곳에서는 편안한 분위기에서 만나볼 수 있다.


이 중 최지선 씨가 추천하는 책은 네덜란드에서 직접 들여오는 <오디너리>라는 책이었다. 스펀지 등 여러 일상 제품들이 예술 작가들에 의해 특별한 작품으로 만들어진 것을 담은 책이다.


"오디너리한 일상의 물품들이 예술 작가들에 의해서 특별한 작품이 돼요. 그래서 특별한 책이죠. 우리의 삶과 비슷한 것 같아요. 어머니를 통해 태어나지만 살아온 환경에 따라, 각자 개성에 따라 모두 특별한 존재가 되는 것처럼요."


앞서 말했듯 최지선 씨가 이 조용한 곳에 책방을 차린 이유는 간단하다. 일광이 좋고, 책이 좋기 때문에. 그렇다고 그녀에게 "돈을 벌기 위해 하는 것은 아니지 않나"라는 질문을 던진다면 그녀는 단호하게 '아니요'를 외칠 것이다.


"좋아하는 일이지만 돈을 버는 것 또한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시장 경제에서 영리를 추구해야 하잖아요. 그래야 좋아하는 것을 지속적으로 할 수 있지 않을까요?"


그녀의 당찬 포부를 지켜주기 위해서라도, 주인장의 취향이 느껴지는 특별한 공간을 만나보기 위해서라도 일광면 커뮤널 케이블을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지금껏 보지 못했던 특별한 책방을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


더퍼블릭 / 김동영 kdy@thepublic.kr

저작권자 © 더퍼블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