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진압은 됐지만…여전히 '아픈' 서문시장

화재 진압은 됐지만…여전히 '아픈' 서문시장

  • 기자명 김동영
  • 입력 2016.12.05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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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가 발생한 서문시장 4지구

[더퍼블릭 = 김동영 기자] 지난달 30일 발생한 대구 서문시장 4지구 화재가 진압되고 도로 통제까지 풀렸지만 시장 상인들의 고통은 여전한 상황이다.


중구재난안전대책본부는 5일 0시부터 서문시장 인근 도로 통행을 전면 정상화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2일 화재 진압이 완전히 끝나고 도로 통행까지 가능해지며 서문시장도 사고의 아픔을 지워가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넘어야 할 산들은 많다.


가장 큰 문제는 생계 터전을 잃은 상인들의 대체 상가를 찾는 작업이지만 이마저도 쉽게 결정이 되지 않고 있다. 현재 서문시장 내 주차빌딩과 계성고등학교 이전터, 롯데마트 등 3곳이 대체 상가 후보지로 떠오르고 있다.


이중 서문시장 내에 있는 주차빌딩은 4지구와 인접해 가장 강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지만 서문시장 내 다른 지구 상인들이 협소한 주차 공간 등의 이유를 들어 난색을 표하고 있다.


계성고 이전터도 서문시장과 인접해 있지만 시설이 낡아 하중 등의 문제로 또 다른 사고 발생 우려가 있다. 마지막 후보군인 롯데마트 옛 터는 상인들이 바로 입점이 가능한 상황이지만 서문 시장과 500여m 떨어져 있고 주차장도 여의치 않아 상인들의 반대가 심하다.


사실상 이 세 곳을 제외하고는 더 많은 예산과 시간이 들어가기에 아예 논의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대구시가 나서 피해 상인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지만 쉽게 대체 상가가 결정나긴 쉽지 않을 전망이다.


또 하나의 문제는 피해를 입은 직접 당사자들을 제외하고도 주변 상인들에게도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는 것. 사고 발생 이후 인근 서문시장의 방문객도 뚝 떨어진 상황이다. 활성화 되고 있던 야시장도 사고 발생 이후 잠정적으로 중단됐다.


직접 피해를 입은 상인들에 대한 보상은 이뤄지고 있지만 이들이 입는 간접적인 피해에 대한 보상 대책은 없는 실정이다. 직접 피해를 입은 이들에 대한 배려로 볼멘소리를 하진 않고 있지만 주변 상가들의 불만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주변 상인은 "안 좋은 일을 당한 사람들의 상황은 알고 있지만 우리들에게도 생계가 있다"며 "사고 조사를 한다고 주변 상인들의 생계를 너무 챙기지 않는 것은 아닌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더퍼블릭 / 김동영 kdy@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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