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 경유 메르스 확진 환자가 증가하면서 강남 지역에 비상이 걸렸다. 삼성서울병원에서 발생한 메르스 감염자가 밤사이 10명 추가돼 총 47명으로 늘었다.
1차 유행의 진원지인 평택성모병원은 이달 초까지 환자수가 37명으로 늘었지만 지난 6일 이후 나오지 않고 있다. 최대 잠복기를 감안해도 사실상 종식 상태인 셈이다.
반면 삼성서울병원의 경우 지난 2일 첫 감염자가 확진된 뒤 6일과 7일에는 각각 15명, 17명까지 환자 수가 늘었다. 이후 8일에는 3명으로 뚝 떨어지다 이날 10명으로 다시 솟구쳤다.
이날 추가된 10명의 환자는 모두 지난달 27~28일 사이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서 노출됐다. 이중 3명은 응급실에 실려온 환자이지만 7명은 간호 등 단순 체류다.
보건당국의 느슨한 초동 대처로 14번 환자를 파악하지 못한 것이 화를 불렀다. 그러는 사이 그는 바이러스 양이 가장 많은 시기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 무방비로 노출됐다. 또 병원은 당시 병실이 부족해 환자를 상당시간 응급실에 머무르게 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서울병원의 경우 최대 잠복기인 14일과 확진까지 걸리는 시간을 고려해 오는 12일 전후까지 환자가 더 나올 수 있다.
다만 병원 안에서의 '4차 감염'이 없다면 앞으로 환자 수가 급증할 확률은 거의 없다.
하지만 현재 재검 중인 40대 임신부의 경우 이 병원 산부인과 병동에서 입원하면서 응급실을 오간 것으로 전해져 추가 감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대책본부 관계자는 "이제는 확진자들의 병원 방문에 따른 또 다른 병원 내 다수 감염 발생을 방지하는 것이 메르스 차단의 핵심요인"이라며 "정부 뿐 아니라 의료기관 종사자와 국민 전체의 신뢰와 협조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더퍼블릭 / 김수진 sjkim@thepubli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