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퍼블릭=조성준 기자] 각종 의혹으로 사퇴 압박을 받아오던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후보자가 13일 결국 사퇴했다.
이 후보자는 이날 오후 ‘공직후보 사퇴의 변’이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통해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인사 청문과 관련해 그동안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 국정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오늘자로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직을 사퇴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이 후보자는 지난달 3일 이명박 대통령에 의해 헌재 소장 후보자로 지명된 지 41일 만에 중도 낙마하게 됐다.
대구 출생으로 경북고-서울법대를 나온 TK(대구·경북) 출신 정통 법관인 이 후보자는 서울고법 수석부장판사, 서울가정법원장, 수원지법원장을 거쳐 2006년부터 2012년까지 헌법재판관을 지냈다. 그는 헌법재판관 출신의 첫 헌재 소장 후보자였다.
이 후보자는 지난달 21∼22일 인사청문회에서 분당아파트 위장전입 의혹, 장남 증여세 탈루 의혹, 공동저서 저작권법 위반 의혹, 업무추진비 주말 사용, 가족동반 해외출장, 헌법재판관 시절 특정업무경비의 사적 유용 논란 등 각종 의혹이 제기돼 청문위원들의 집중포화를 맞았다.
이어 이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보고서 채택이 무산됐으며 이후 야권은 물론 여권 일부에서도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이 후보자는 그러나 여론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보름가량 칩거하면서 일체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으며, 일부 언론과 인터뷰에서는 자진사퇴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이 후보자의 사퇴로 지난달 21일 이강국 전 소장 퇴임 이후 한 달 가까이 이어져온 헌재 소장 공백사태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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