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업계, 1Q 성적발표도 전에 ‘암울’…“2분기도 가망 없다”

항공업계, 1Q 성적발표도 전에 ‘암울’…“2분기도 가망 없다”

  • 기자명 김다정
  • 입력 2020.05.12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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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김다정 기자]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항공사들은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벌써부터 패운이 감돈다.

올해 1분기 최악의 성적이 예고되는 가운데 최근 이태원 클럽발 재확산 조짐이 나타나면서 2분기 전망마저 암울한 상황이다.

1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 등은 오는 14~15일경 1분기 실적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현재 업계에서는 국내 항공사들이 올 1분기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 것으로 점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일본 불매운동 악재 중에도 유일하게 흑자를 달성했던 대한항공도 이번에는 적자 전환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1분기 실적 컨센서스(평균 전망치)는 매출 2조4558억원, 영업적자 2015억원이다.

2015년 3분기부터 지난해 4분기까지 18분기 연속 이어진 영업이익 흑자행진도 중단될 위기에 처했다.

현재 국제선 운항 90% 가량이 중단된 상황에서 대한항공은 국제선 노선이 축소되자 운휴 중인 여객기를 활용한 화물 운송에 주력하고 있다.

하지만 여객 수요 급감으로 인한 타격을 막기엔 역부족이다. 여객 부문 매출은 30% 이상 급감할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대형항공사(FSC)인 아시아나항공도 매출 1조3897억원과 영업적자 2334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시장에선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1분기 적자 폭을 2000억~3000억원 수준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들 양대 항공사들의 손실 폭이 예상보다 클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실적 발표를 앞둔 저비용항공사(LCC)의 상황도 다르지 않다.

가장 먼저 지난 8일 1분기 실적을 공시한 제주항공은 연결 기준 실적으로 매출 2292억원과 영업손실 65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매출 3929억원·영업이익 570억원) 대비 매출액은 41.7% 감소했다. 적자 규모는 지난해 연간 적자(348억원)의 2배에 달한다. 당기순손실은 1014억원을 기록했다.

진에어와 에어부산은 각각 500억원과 400억원 안팎의 영업손실이 점쳐친다. 티웨이항공도 300억~400억원 가량의 영업적자가 예상되고 있다.

다시 꺼진 수요 회복 ‘불씨’…이태원발 악몽 되살아나나?

일단 국내 항공사들이 1분기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문제는 앞으로 2분기도 실적 회복의 가능성이 적다는 것이다.

NH투자증권 정연승 연구원은 “국내 항공사들의 4월 국제선 여객이 작년 동기보다 98% 감소해 2분기 본격적인 수요 절벽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당초 국내에서 코로나19 사태가 소강상태를 보이면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을 중심으로 국제선 운항 횟수를 늘리기도 했다.

특히 LCC의 경우 황금연휴(4월 30일~5월 5일) ‘반짝 특수’를 누리면서 향후 코로나19 사태 안정 국면 속에서 여객 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최근 이태원클럽발 집단 감염으로 코로나19 사태 초기 당시 악몽이 되살아나는 분위기다.

정 연구원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수요 감소는 2001년 미국 9·11테러 이후 항공·관광 수요 감소와 비슷한 방향을 보이는데 당시 수요 회복까지 2년 이상 걸렸다”며 “코로나19 백신 개발과 보급 없이는 단기간에 수요가 회복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더퍼블릭 / 김다정 기자 92ddang@thepublic.kr 

더퍼블릭 / 김다정 92ddang@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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