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이 또?…“우유에서 쇠맛 나요” 돈 주고 경쟁사 비방 시킨 혐의

남양유업이 또?…“우유에서 쇠맛 나요” 돈 주고 경쟁사 비방 시킨 혐의

  • 기자명 김다정
  • 입력 2020.05.07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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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김다정 기자]남양유업이 조직적으로 경쟁사인 매일유업을 비난하는 인터넷 게시물과 댓글을 게시한 정황이 밝혀져 경찰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7일 홍원식(70) 남양유업 회장 등 7명을 명예훼손과 업무방해 혐의로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남양유업이 지난해 초 경쟁사 제품을 깎아내리는 여론전을 위해 홍보대행사에 업무를 의뢰한 정황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남양유업은 280만명의 회원이 가입된 맘카페 등에 “매일유업 유기농 우유 성분이 의심된다”, “우유에서 쇠 맛이 난다”, “우유가 생산된 목장 근처에 원전이 있다” 등 매일유업 제품을 비난하는 글과 댓글을 수차례 올린 혐의를 받는다.

매일유업은 비슷한 내용의 글이 반복적으로 올라오는 것을 수상쩍게 여겨 지난해 4월 경찰에 수사를 의뢔했다.

경찰은 지난해 7월 홍보대행사와 남양유업을 압수수색해 이같은 글을 게시한 아이디 50여개를 확보했다. 이 아이디로 작업은 게시글이 70건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양유업이 해당 홍보대행사에 대금을 지급한 것도 확인됐다.

이에 대해 남양유업은 7일 입장문을 통해 “온라인상 과열된 홍보 경쟁 상황에 실무자가 온라인 홍보 대행사와 업무를 협의하는 과정에서 매일 상하 유기농 목장이 원전 4km 근처에 위치해 있다는 것은 사실이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자의적으로 판단해 논란에 휩싸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사자는 1년여간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해왔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며 “해당 건에 대해 고객님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머리 숙여 깊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남양유업은 2009년과 2013년에도 인터넷에 경쟁사 비방글을 유포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은 바 있다.

[사진제공=남양유업]

더퍼블릭 / 김다정 기자 92ddang@thepublic.kr

더퍼블릭 / 김다정 92ddang@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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