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 5조이상 그룹 매출·순이익 반토막…반도체‧석유화학 부진 영향

자산 5조이상 그룹 매출·순이익 반토막…반도체‧석유화학 부진 영향

  • 기자명 선다혜
  • 입력 2020.05.04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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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 = 선다혜 기자] 반도체‧석유화학 등의 업황 악화로 인해서 자산 5조원 이상 공시대상 기업집단(그룹)의 지난해 순이익이 1년 사이에 절반 수준으로 크게 떨어졌다. 또 이로인해 소수 상위 그룹의 매출‧이익 쏠림 현상도 다소 완화됐다.

 
3일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가 공개한 ‘공시대상(자산 5조언 이상)‧상호출자제한(10조원 이상) 기업집단 경영실적’에 따르면 64개 공시대상 기업집단의 지난해 매출(1401조 6000억원)은 전년보다 약 1.5%(20조 4000억원) 줄어들었다.

기업집단별 평균 매출은 24조 1000억원에서 21조 9000억원으로 9%가량 감소했다. 매출 증가폭 1~3위 기업집단은 ▲현대자동차(11조5천억원↑) ▲효성(4조원↑) ▲넷마블(2조8천억원↑) 등이었다.

현대차의 경우에는 완성차 판매 호조와 부품 계열사 매출 증가‧원화 약세에 따른 환차익으로, 효성은 ㈜효성 분할에 따른 회계상 매출 감소 요인 해소로, 넷마블은 코웨이 인수로 각각 매출을 늘렸다는 게 공정위의 분석이다.

이에 반해 ▲SK(22조4천억원↓) ▲삼성(13조8천억원↓) ▲GS(5조5천억원) 등은 매출이 급감했다. 이들의 경우 반도체와 석유화학 업황 부진이 매출 부진의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공시대상 기업집단의 총 당기순이익과 평균 당기순이익도 1년 전에 비해서 각 48%(92조5천억원→48조원), 50%(1조6천억원→8천억원) 적었다.

자산 5조원 이상 공시대상 기업집단의 연도별순이익을 살펴보면 ▲2015년 49조5천억원 ▲2016년 53조8천억원 ▲2017년 100조2천억원 ▲2018년 92조5천억원 ▲2019년 48조원 등이었다.

또 자산 10조원 이상 34개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만 따로 살펴보면 같은 기간 집단별 평균 매출과 순이익은 각 2.3%(38조4천억원→37조5천억원), 52%(2조5천억원→1조2천억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을 비롯해 SK, LG 등 최상위 기업집단(그룹)들의 이익이 눈에 띄게 줄어들면서 기업집단 간 경영실적 격차는 다소 좁혀진 것으로 드러났다. 상위 5개 기업집단의 자산, 매출, 순이익은 전체 64개 기업집단의 52.6%, 55.7%, 68.5%를 차지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2019년과 2018년 지정된 기업집단들 사이에 5대 그룹의 자산·매출·순이익 비중이 각 54%·57.1%·72.2%, 53.4%·56.7%·67.2%였던 것과 비교해 전반적으로 줄어든 것이다.

이와 관련해 정진욱 공정위 기업집단국장은 “5대 그룹 쏠림 현상이 완화됐지만, 일시적인지 추세인지 판단하기 어렵다”면서 “다만 반도체나 석유화학 등 상위 집단의 주력 업종 불황의 영향이 컸기 때문에, 앞으로 업황에 따라 쏠림 상황이 달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 공시대상 기업집단 관련 정보를 지속적으로 분석해 공개할 것”이라며 “특히 3년 주기로 발표하던 금융·보험사 의결권 행사 현황도 올해부터 해마다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더퍼블릭 / 선다혜 기자 a40662@thepublic.kr

더퍼블릭 / 선다혜 a40662@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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