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준 효성 회장, 3천억 통 큰 투자…獨 린데만 그룹과 손잡고 ‘액화수소’ 공장 건립

조현준 효성 회장, 3천억 통 큰 투자…獨 린데만 그룹과 손잡고 ‘액화수소’ 공장 건립

  • 기자명 선다혜
  • 입력 2020.04.29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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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퍼블릭 = 선다혜 기자]효성그룹 조현준 회장이 3000억원의 통 큰 투자에 나선다. 독일 산업용 가스 전문기업 린데그룹과 손을 잡고 세계 최대 액화수소 공장을 건립하기로 했다.

효성그룹에 따르면 지난 28일 서울 마포 본사에서 린데그룹과 오는 2022년까지 총 3000억원을 투자해 액화수소 생산과 운송 및 충전시설 설치와 운영을 망라하는 밸류체인을 구축하기로 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조현준 회장과 함께 성백서 린데코리아 회장이 자리에 참석했다. 우선 양사는 효성그룹이 보유하고 있는 울산 용연공장 내 부지 약 3만여㎡(약 1만여평)에 액화수소 공장을 신설하기로 했다. 연산 1만 3000톤 규모(승용차 10만대 사용 가능 물량)로 단일 설비로는 세계 최대 규모다.

이를 위해 연내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내년 1분기에 공장 착공에 들어가 오는 2022년까지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신설 공장에서는 효성화학 용연공장에서 생산되는 부생 수소에 린데의 수소 액화 기술과 설비를 적용해 액화수소를 생산하게 된다.

수소 액화 기술은 고압의 기체 상태인 수소를 액화시키는 것으로, 린데는 최고 수준의 액화수소 생산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렇게 생산된 액화수소는 차량용은 물론 드론이나 선박, 지게차 등 다양한 모빌리티 분야에서 쓸 수 있다는 점에서 연관 산업의 발전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양사는 공장 완공시점에 맞춰 액화수소 충전인프라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액화수고 공급을 위해 전국 주요 거점지역에 120여개의 수소충전소를 구축(신설 50곳·액화수소 충전설비 확충 70곳)하는 등 수소 공급을 위한 협력적 파트너십을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

지난 2000년대부터 효성중공업은 CNG 충전 시스템 사업에 진출했으며, 2008년부터는 수소 충전소 보급 사업을 진행했다. 현재 전국 15곳에 수소충전소를 건립하는 등 국내 수소충전소 시장점유율 40%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조 회장은 지난해에는 대규모 탄소섬유 투자를 진행했으며, 이번에는 세계 최대 규모의 액화수소 공장 설립에 박차를 가하는 등 수소경제 활성화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국내 수소산업 생태계 활성화에 큰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다.

이날 행사에서 조 회장은 “수소는 기존 탄소 중심의 경제구조를 바꿀 수 있는 친환경 에너지로 그 가능성이 무궁무지한다”면서 “효성 액화수소 사업의 핵심은 효율적이고 안전하게 수소를 저장하고 운송할 수 있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투자가 향후 국내 수소산업 생태계를 활성화하는 데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성백석 회장 역시 “린데그룹은 미국과 유럽에서 30년 전부터 액화수소를 생산하여 사용해 오고 있고 최근에 모빌리티 분야에서 액화수소 충전소를 비롯한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 오고 있다. 효성의 국내에서 축적해온 경험과 린데의 선진 기술이 결합하면 상당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도 이번 MOU가 효성이 모빌리티 부문의 수소 경제 생태계 구축을 견인하는 확고한 기반을 갖추게 됐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더퍼블릭 / 선다혜 기자 a40662@thepublic.kr

<사진제공 연합뉴스> 

더퍼블릭 / 선다혜 a40662@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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