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총선 전 부산시청 여직원을 강제추행 한 사실을 시인하고 지난 23일 부산시장직을 내려놓은데 대해, 미래통합당 부산시당은 24일 “사람, 양심, 도덕보다 정치적 계산이 먼저인 오거돈 전 시장과 민주당의 행태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황보승희 공동수석대변인은 이날 성명서를 내고 “이미 이달 초 오 전 시장과 피해 여성이 사퇴 여부에 대해 협상했지만 총선을 감안해 총선 이후 사퇴 절차를 진행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며 이와 같이 밝혔다.
황보 대변인은 “‘말은 더듬지만 양심은 더듬지 않는다’고 자신을 소개했던 오 전 시장이고, 사람이 먼저라고 강조했던 민주당”이라며 “73세 오 전 시장은 딸 같은 20대 여성의 삶에 지울 수 없는 고통과 악몽을 남겼다”고 지적했다.
황보 대변인은 이어 “피해자가 감당해야 했을 비참함과 배신감, 절망과 두려움을 조금이라도 생각하고 부끄러워했다면 총선 승리라는 정치적 계산이 우선될 수 있었겠나”라며 “사람과 양심, 도덕보다 정치가 먼저인 오 전 시장의 파렴치한 행태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질타했다.
게다가 “오 전 시장은 ‘그러한 신체접촉이 강제추행이 될 수 있음을 깨닫게 됐다’면서 ‘신체접촉의 경중 여부를 떠나 용서받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는데, 마치 범행 당시에는 문제가 될 줄 몰랐다가 뒤늦게 강체추행임을 깨달았다는 식”이라며 “은연중에 자신의 범행 정도가 중하지 않았다고 호소하며 자기변명 늘어놓기에 급급했다”고 지적했다.
황보 대변인은 또 “‘모든 잘못은 오로지 저에게 있다’는 고백이 무색할 정도로 조금의 진정성과 뉘우침을 찾아 볼 수가 없다”며 “끝까지 자신의 양심을 속이고 부산 시민과 국민을 속이려 했다”고 꼬집었다.
나아가 “오 전 시장은 마지막으로 ‘부산을 너무나도 사랑했던 사람으로 기억해 달라’고 당부했는데, 부산 시민의 얼굴에 먹칠을 하고 한 여성의 가슴에 대목을 박았다”며 “부산을 사랑했던 사람이라고 기억하기에는 그 추악한 행태와 뻔뻔함의 농도가 너무 짙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이번 일은 오 전 시장의 사죄와 사퇴만으로 끝나서 안 된다”며 “여죄를 밝히고 엄중히 처벌함으로써 이 같은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검찰의 즉각적인 수사를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어떤 경우에서도 일어나선 안 되는 일이 발생했다는데, 피해를 입은 여성이 악몽과 같은 시간을 잘 극복하길 진심으로 바란다”며 “피해자에 대한 과도한 관심, 신상 털이, 언론 보도 등으로 추가적인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모두가 협조해주길 당부 드린다”고 했다.
<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kill0127@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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