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1조 6000억원대 규모의 피해를 일으키고 도피한 이종필 전 라임자산운용 부사장과 라임의 돈줄로 지목되는 김봉현 회장이 경찰에 붙잡혔다.
24일 경찰에 따르면, 경기남부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전날(23일) 밤 9시께 서울 성북구의 한 빌라 앞에서 김봉현 회장을 검거했다.
경찰은 그동안 20여명에 달하는 검거팀을 투입해 김 회장의 도피행적을 추적해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추적 끝에 성북구 한 빌라에 김 회장이 은신해 있다는 정황을 확보하고 잠복하던 중 콜택시를 불러 타려던 김 회장을 체포했다고 한다.
경찰은 김 회장을 추궁한 끝에 이날 밤 10시 45분께 성북구 빌라에 은신해 있던 이종필 전 부사장도 검거했는데, 이 전 부사장을 검거하던 과정에서 함께 있던 심모 전 신한금융투자 프라임브로커리지(PBS) 팀장도 체포했다고 한다. 세 사람은 성북구 빌라에서 함께 은신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가장 먼저 경찰에 붙잡힌 김 회장은 측근과 함께 수원여객 자금 161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지난해 12월 구속영장이 청구되자 영장실질심사에 불출석한 뒤 잠적했다.
아울러 김 회장이 실소유주인 스타모빌리티 측은 지난달 18일 라임 사태를 수사 중인 서울남부지검에 김 회장이 회삿돈 517억원을 횡령했다며 고소장을 접수했다.
김 회장은 또 고향 친구 사이로 알려진 전 청와대 행정관에게 4900만원에 달하는 금품 등을 건넨 대가로 라임 사태 관련 금융감독원 검사 정보를 입수한 의혹도 받고 있으며, 지난해 12월 컨소시엄을 꾸려 재향군인회상조회를 인수한 뒤 300억원대 고객 예탁금을 빼돌린 혐의도 받고 있다.
라임 펀드를 설계하고 판매를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이종필 전 부사장은 코스닥 상장사 리드 경영진의 800억원대 횡령 혐의에 연루된 것으로 드러나 구속영장이 청구됐지만, 김 회장과 마찬가지로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지 않고 지난해 11월부터 잠적한 상황이었다.
김 회장과 이 전 부사장 등 라임 사태 핵심 인물들의 신병이 확보됨에 따라 답보 상태에 있던 라임 사태 수사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이 전 부사장은 곧바로 서울남부지검으로 신병이 인계됐고, 김 회장은 우선 경찰이 수원여객 횡령 사건을 수사한 뒤 서울남부지검에 신병을 인계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연합뉴스>
더퍼블릭 / 김영일 기자 kill0127@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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